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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소비자들도 뿔났다!..."편의점들, 혐한 조장 DHC와 거래 멈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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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소비자들도 뿔났다!..."편의점들, 혐한 조장 DHC와 거래 멈추라"

입력
2021.06.25 17:30
수정
2021.06.25 18:08
0 0

日 시민단체, 인터넷서 5만2,000명 이상 서명받아
세븐일레븐·로손 등 4곳 편의점 업체에 문서 전달
"혐한 조장기업과 거래하면 사회적 책임져야 할 것"

3일 일본 도쿄 소재 DHC 본사 앞에서 일본의 시민단체인 'DHC에 차별을 그만두게 하는 캠페인'이 혐한을 조장해온 요시다 요시아키(吉田嘉明) DHC 회장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일본 도쿄 소재 DHC 본사 앞에서 일본의 시민단체인 'DHC에 차별을 그만두게 하는 캠페인'이 혐한을 조장해온 요시다 요시아키(吉田嘉明) DHC 회장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시민들이 혐한(嫌韓) 발언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자국 화장품기업 DHC 회장에게 결국 어퍼컷을 날렸다. 한 시민단체가 혐한을 조장해온 요시다 요시아키(吉田嘉明) DHC 회장과의 거래를 중단해달라는 5만여 명의 서명이 담긴 문서를 편의점 업계에 전달했다.

24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한 시민단체가 지난달부터 23일까지 온라인에서 5만2,000명 이상 소비자들의 서명을 받아 세븐일레븐, 로손, 훼미리마트, 미니스톱 등 4곳의 편의점 운영 회사에 문서를 제출했다.

DHC 제품은 일본에서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 유통되고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 대신 대형 마트나 편의점, H&B 스토어 등에서 팔리고 있다.

일본의 한 시민단체가 편의점 업체 4곳에 전달한 5만여 명의 서명이 담긴 문서. 아사히신문 홈페이지 캡처

일본의 한 시민단체가 편의점 업체 4곳에 전달한 5만여 명의 서명이 담긴 문서. 아사히신문 홈페이지 캡처

이 문서에는 "'헤이트 스피치(특정 집단이나 민족에 대한 공개적 혐오 발언)'를 용인하는 기업과 거래하는 것을 재검토해달라"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또한 문서에는 "DHC는 소비자나 차별을 당한 피해자 등에 공식적인 발언이 일절 없고, 비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모습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이런 기업과 거래를 계속하는 것은 사회적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민단체는 편의점 운영회사들의 답변을 받는 즉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日 편의점 업계 "DHC에 주의 요구...거래는 유지"

일본 편의점 업체 '로손'의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일본 편의점 업체 '로손'의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그러나 일본 편의점 업체들은 DHC에 주의를 요구하겠으나 거래를 계속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아사히신문은 시민단체가 서명안을 제출한 편의점 업체들에 연락을 취해 들은 답변을 전했다.

세븐일레븐 측은 "거래처에 인종, 민족, 국적 등의 이유로 부당한 차별을 조장하는 일이 없도록 요구하고 있다"면서도 "개별 거래처와의 거래 여부 등에 대해서는 답변을 삼가겠다"고 밝혔다.

로손 측은 "거래처에 인권 존중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대화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했으며, 훼미리마트 측도 "비즈니스 파트너와 협력해 인권 존중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니스톱도 "거래처가 당사의 방침(인권 존중 등)에 찬성하고 이해하고 있다고 판단, 거래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요시다 회장, 혐한 조장에 역풍 맞기도

요시다 요시아키 DHC 회장. DHC TV 홈페이지 캡처

요시다 요시아키 DHC 회장. DHC TV 홈페이지 캡처

요시다 회장은 그동안 혐한 발언과 글로 논란이 된 인물이다. 그는 4월과 5월에 DHC 홈페이지에 혐한 글을 올려 물의를 일으켰다.

당시 게시글에는 "일본을 위해 경멸해야 마땅한 한국계 유명인사의 실명을 밝히려 했는데, 신문사와 방송사가 맹렬히 거부해 좌절됐다"며 "일본의 중추를 한국계가 차지하고 있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요시다 회장에게 역풍으로 돌아왔다. DHC와 재해 발생 시 영양제 등 공급 협정을 맺은 21개 지자체 중 고치현 난코쿠시 등 5곳의 지방자치단체가 DHC와 협정을 끊으려는 움직임도 일어났다. 일부 일본 내 신문과 방송도 DHC의 광고 게재를 거부하기도 했다.

DHC의 주요 거래처인 일본 최대 유통업체인 이온도 문제제기를 했다. 그러자 DHC는 2일 이온 측에만 "글의 잘못을 인정하고 발언을 철회한다"고 사과하고는 문제의 글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일본 도쿄 소재 DHC 본사. 연합뉴스

일본 도쿄 소재 DHC 본사. 연합뉴스

지난해 11월에도 요시다 회장은 자사 홈페이지에 혐한 글을 올렸다. 당시 경쟁사인 산토리가 광고모델로 한국계 일본인을 주로 기용해 온라인에서 야유를 당하고 있다는 취지의 글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DHC는 순수한 일본인만 기용한다"며 "산토리 광고에 기용된 연예인은 거의 한국계 일본인이라 인터넷에서는 '존토리'라는 야유를 당하는 듯하다"는 글을 올렸다. 존토리는 재일동포와 한국인 등을 멸시하는 표현인 '존'에 산토리의 '토리'를 합친 단어로 알려져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 등이 이를 비판했을 때도 요시다 회장의 혐한 발언은 계속됐다. 그는 "NHK는 간부, 아나운서, 사원 대부분이 한국계"라면서 "튀어나온 턱과 평평한 뒤통수 등이 한국계를 쉽게 구별할 수 있다"는 망언을 퍼부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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