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삽화를 코로나 사건 기사에 넣어
조국? 부녀 이어 또 논란…이틀새 두 차례 공식 사과
조선일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녀의 삽화를 성매매 사건 기사에 첨부해 논란인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관련 삽화도 부적절하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적 공분을 일으킬 만한 사건에 문 대통령, 조 전 장관 부녀의 삽화를 활용, 독자에게 자칫 잘못된 인식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조선일보가 문 대통령 관련 일러스트를 각종 사건 기사의 이미지로 사용했다는 글이 확산했다.
조선일보가 문 대통령 일러스트를 첨부한 사건 기사는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총 4건이다. 지난해 8월 10일 송고한 '간 큰 제약사 공장장…가짜 마스크 7,000장 경찰에 팔아' 제목의 기사와, 같은 해 9월 16일 송고한 '동충하초 설명회서 확진 안 된 딱 한 명, 행사 내내 KF94 마스크 벗지 않았다'란 제목의 기사다.
또 같은 해 10월 13일에 송고한 '산속에서 3,000여 명 모임 의혹 인터콥 경찰 고발됐다'란 제하의 기사에도 문 대통령 일러스트를 넣었다. 2월 15일에 출고한 '마스크 팔아주겠다 2억 가로채…경찰·법원 공무원 사기 혐의 조사' 기사에도 활용했다.
조선일보, 문 대통령 삽화 재활용 지난해 8월부터 4건
문 대통령 일러스트는 지난해 3월 4일 자 조선일보에 실린 정진홍 컬처엔지니어의 기고문 '문재인 대통령과 거리 두기'에 사용된 이미지다.
문 대통령을 연상하게 하는 한 중년 남성이 마스크를 쓴 채 서 있고, 주위 사람들이 이 남성과 거리를 두려는 그림이다. 정 엔지니어는 해당 기고문에서 영세상인·자영업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해를 보고 있는데, 이는 문 대통령이 중국과 거리두기를 하지 않은 탓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오후 문 대통령 일러스트 활용 논란이 일자 인터콥 대표 고발 기사에 관련 일러스트를 삭제했다.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두 번째 사과문 올린 조선일보
홈페이지에 두 번째 사과문도 올렸다. 조선일보는 '부적절한 일러스트 사용 사과드립니다, 철저히 관리하겠습니다' 제목의 사과문을 통해 "해당 기사 내용과 관계가 없는 일러스트를 사용해 혼란과 오해를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라며 "조선닷컴은 일러스트와 사진, 그래픽 등이 부적절하게 사용됐는지 계속 조사해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조선일보는 앞서 21일 송고한 "먼저 씻으세요" 성매매 유인해 지갑 털어'란 제목의 기사에서 조 전 장관 부녀를 연상하게 하는 일러스트를 사용했다. 해당 기사는 20대 여성과 20대 남성 두 명으로 구성된 3인조 혼성 절도단이 성매매를 원하는 50대 남성 등을 모텔로 유인한 뒤 금품을 훔친 사건을 다뤘다.
조 전 장관은 이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딸 사진을 그림으로 바꾸어 성매매 기사에 올린 조선일보, 이 그림을 올린 자는 인간입니까"라고 항의했다. 조선일보는 이에 23일 조국씨 부녀와 독자들께 사과드립니다"란 제목의 사과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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