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 신보 발매 후 26일까지 생상스, 비에냐프스키 등 작품으로 리사이틀
"노래는 더 정교해졌고, 호흡하듯 자연스러웠다."
지난 2월 한국인 여성 연주자 최초로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과 전속계약을 맺은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32)의 리사이틀이 호평을 받고 있다.
24일 클래식 공연 기획사 빈체로에 따르면 김봄소리는 지난 22일 경기아트센터와 23일 대구 웃는얼굴아트센터에서 연주를 마치고, 25일에는 경기 안성맞춤아트홀, 26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이번 공연은 지난 18일 도이치 그라모폰을 통해 발매된 솔로 데뷔 앨범 '바이올린 온 스테이지(Violin on Stage)'를 계기로 기획된 공연이다.
'무대 위 바이올린'이라는 제목처럼 앨범에는 오페라와 발레 등 무대 음악이 수록됐다. 오페라 곡은 마스네의 '타이스' 중 명상곡'과 생상스의 아리아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 등이 포함됐고, 발레 곡의 경우 차이코프스키 '호두까기 인형' 중 '파드되'와 글루크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중 '정령들의 춤'이 있다. 바이올린 래퍼토리로는 비에냐프스키의 '화려한 폴로네이즈' '구노의 파우스트 주제에 의한 화려한 환상곡' '전설'이 눈에 띈다.
리사이틀에 앞서 지난 21일 열린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봄소리는 "어렸을 때는 비에냐프스키의 작품이 기교에 치우쳤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지금은 작곡가가 마음 깊이 원하는 것을 바이올린으로 어떻게 하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파우스트 주제에 의한 환상곡'의 경우 상대적으로 잘 연주되지 않아 널리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선곡했다고 덧붙였다.
리사이틀 프로그램은 앨범 수록곡 일부와 자신의 이름과 닮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봄'), 시마노프스키의 '녹턴과 타란텔라' 등이 포함됐다. 김봄소리는 22일 공연부터 성공적으로 투어를 이어가고 있다. 첫날 공연에 대해 허명현 클래식 평론가는 "이미 음반으로 녹음을 마친 상태여서 그랬는지 연주는 굉장히 능숙했고, 안정적인 톤을 보여주었다"면서 "선율 자체의 노래에 자신만의 호흡을 덧붙여 아주 자연스러운 음악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김봄소리는 "연주를 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바이올린 그 자체가 아니라 가수처럼 노래하는 것"이라며 "내가 연주하는 공간에서는 관객들이 다른 세상, 다른 공간, 다른 시간에 온 것처럼 상상하게 만들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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