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장관, 베트남 주석ㆍ총리 연쇄 회동?
베트남 "韓기업 어려움 해소 노력 중" 거듭 강조
베트남 정부가 현지 진출 한국 기업들의 원활한 경제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금명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개선책을 제시하기로 했다. 현재 사실상 4주 격리가 진행되는 베트남 입국 절차를 줄여 양국을 오가는 기업인력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3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응우옌쑤언푹 국가주석과 팜민찐 국무총리 등과 연쇄회동을 진행한 뒤 "베트남 지도부와 만나 '현 상황이 이어지면 한국 진출 기업들이 제대로 된 경제활동을 할 수 없다'고 수차례 강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의 촉구에 푹 주석과 찐 총리 모두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을 이미 잘 파악하고 있으며 빠른 시간 안에 최대한 노력한 해결책을 주겠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최근 찐 총리가 주최한 베트남 전국 성(省) 정부와의 화상회의에서의 최대 이슈도 한국 기업 활동 보장 및 개선 방안이었다고 들었다"며 "한국 기업인의 경우, 최소한 4주가 아닌 2주 격리가 필요하다는 부분에 지도부가 모두 적극 공감하고 있어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정 장관과 베트남 지도부는 백신 접종자 예외입국, 한국 기업인 단기 출장자 격리 면제, 한국인 특별예외입국의 조기 시행 방안 등에 대해서도 대화를 이어갔다.
양국은 베트남에 거주 중인 17만 한국 교민들의 백신 접종 방식에 대한 고민도 공유했다. 우선 베트남 측은 정 장관에게 한국 교민만을 위한 백신 접종이 어려운 상황인 점을 설명한 뒤 "빠른 시간 안에 한국 교민 접종 방식을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베트남은 자국민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2%대에 불과할 정도로 백신 수급과 접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정 장관은 베트남 측의 배려를 당부하면서 "한국 정부도 교민들의 안전을 위해 다양한 해결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양국은 코로나19 시대를 공동 극복하기 위한 세부 협력도 강화했다. 정 장관은 이날 한국국제협력단(KOICAㆍ코이카)과 베트남 보건부 산하 국가위생역학연구소의 '코로나19 대응 포괄적 지원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 참석했다. 향후 코이카는 연구소 측에 250만 달러 상당의 백신 접종용 주사기와 폐기물 수집용기 등을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국가위생역학연구소는 베트남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수립ㆍ진행하는 기관이다.
2박 3일의 베트남 방문 일정을 마친 정 장관은 이날 저녁 싱가포르로 이동했다. 그는 24일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 25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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