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대사관, 1968년부터 광화문 앞 위치?
옛 용산미군기지 터 용산공원 북쪽으로 이전
서울 광화문에 있는 주한 미국대사관이 용산공원이 들어설 예정인 옛 용산미군기지 부지로의 이전이 확정됐다. 1968년부터 반세기 이상 이어온 광화문 시대를 접고 용산 시대를 여는 것이다. 대사관 이전 작업은 이르면 2024년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위치는 지하철 4호선 숙대입구역에서 가깝다.
서울시는 제11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주한 미대사관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4일 밝혔다. 결정안에는 용산미군기지 내 '캠프코이너' 부지였던 용산공원 북쪽 녹지지역을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하고, 건축물 용적률을 200% 이하로 설정하는 등 주한 미대사관 이전을 위한 내용이 담겼다.
서울시는 2011년 미국 정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주한 미대사관 청사 이전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수립을 추진해 왔다. 시는 "건축 허가 등 후속 절차들이 남아 있어 착공까진 2년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대사관 직원 숙소 부지로 사용하려 했던 구역 동쪽의 3만236㎡ 부지는 용산공원에 편입된다. 지난달 27일 한미 양국은 주한 미대사관이 소유한 용산기지 북단 '캠프코이너' 중 대사관 직원 숙소 부지와 국토교통부가 기부채납받을 예정인 인근 '아세아아파트' 150호를 맞교환하는 MOU를 체결했다. 아세아아파트는 과거 용산 미군부대와 국군 복지단, 군인아파트 등 군부대 용지로 쓰이던 땅을 부영그룹이 사들여 짓고 있다. 2025년 1월 아세아아파트 준공 시점에 맞춰 한미 양국은 부동산 소유권을 교환할 예정이다. 주한 미대사관이 떠난 외교부 소유의 부지는 현재 공사 중인 광화문광장의 구조적 개선을 위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40여 년간 추진됐던 미대사관 청사 이전의 밑그림이 마련됐다"며 "용산공원과 잘 어우러진 새로운 대사관이 들어서면, 한미 양국 간 우호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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