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도전을 위한 마지막 준비를 하고 있다. 이달 27일 '정치 참여 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시간표는 조금 늦췄다. 이른바 'X파일' 악재 대응과 캠프 내부 전열 정비에 시간이 걸려서다. 다만 윤 전 총장의 등장이 마냥 늦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자신의 목소리'로 국민 앞에 서기 위해 대선 출마 메시지를 직접 쓰는 중이라고 한다.
윤 전 총장 캠프의 이상록 대변인은 23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정치를 처음하는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준비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면서 "정치 참여를 선언할 장소와 시점을 곧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7월 초를 넘길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 대변인은 "그렇게 늦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디데이는 이달 28, 29일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출마 선언이 다소 밀린 건 출마 선언문 작성에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된 까닭도 있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인사는 "윤 전 총장이 오롯이 홀로 쓰고 있다"며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회복하고, 국민의 삶의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비전이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지자들에게 에워싸여 세를 과시하며 메시지를 내는 '여의도 방식'은 피할 것이라고 한다. 장소는 공정과 정의를 상징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출마 선언 당일 기자들과의 본격 소통에도 나선다. 한 측근은 "소통에 대한 언론의 갈증이 있는 걸 알고 있다"면서 "윤 전 총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바로바로 답하는 자리를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권 도전 선언을 한 뒤엔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민심 투어'에 나선다. 보수·진보·중도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통합의 정치'를 강조할 것이라고 한다. 이상록 대변인은 "민심 투어는 방문 지역보다 윤 전 총장이 만날 '인물'에 초점을 맞춰서 일정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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