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
·노동
·온달 등 단양 천연동굴에 피서객
연중 14~15도 서늘, 기기묘묘 종유석 즐비
충북 단양의 천연 동굴이 여름철 피서지로 뜨고 있다. 무더위를 식히면서 태고의 신비를 경험하는 이색 피서지로 인기가 높다.
23일 단양군에 따르면 최근 30도를 웃도는 더위가 지속되면서 입장이 가능한 천연 동굴에 방문객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전형적인 카르스트 지형인 단양은 석회암 동굴이 180여개에 달하는 천연 동굴의 보고로 꼽힌다. 이들 동굴은 연중 섭씨 14~15도를 유지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도 시원함을 선사한다. 기기묘묘한 종유석을 감상하면서 물과 시간이 빚어낸 자연의 신비로움을 체험할 수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동굴 피서지는 고수동굴(천연기념물 256호)이다. 단양 국가지질명소 12곳 중 한 곳으로 인증받은 이곳에는 갖가지 모양의 종유석으로 가득하다.
마리아상, 사자바위, 독수리, 천당 성벽 등 거대한 종유석 석순이 1.7km 구간에 끝없이 펼쳐진다.
발길을 옮길 때 마다 기묘한 모형이 끊임없이 나타나 ‘5억년의 시간이 빚어낸 신비의 지하궁전’이라고 소개되기도 한다.
크고 웅장한 고수동굴이 남성미를 풍긴다면, 천동동굴(지방기념물 19호)은 여성적인 섬세함을 느끼게 한다.
1977년 마을 주민에 의해 발견된 이 동굴은 종유석과 석순의 생성이 매우 느린 석회동굴 발달 초기단계 특징을 보여준다. 동굴 속으로 스며든 지하수량이 적은데다 낙수도 소량이어서 석순의 규모는 장대하지 않지만 정교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풍긴다. 470m의 굴 속에 ‘북극고드름’등 조그만 석순과 돌상 들이 즐비하다.
온달관광지에 있는 온달동굴(천연기념물 261호)은 붉고 하얀 종유석과 석순이 발달해 독특한 경관을 선사한다.
2019년 문화재청의 천연기념물 동굴 무(無)장애 공간 조성사업 지정으로, 천연동굴 중 최초로 휠체어를 타고 동굴 내부 관람이 가능해졌다. 총 길이 700m, 굴 입구 높이는 2m 정도다.
동굴 밖으로 나와 왼쪽 산꼭대기에 오르면 온달장군이 싸우다 전사했다는 온달산성과 통한다.
류한우 단양군수는 “이른 더위와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할 여행지로 단양 천연동굴은 안성맞춤”이라며 “방문객 안전을 위해 방역 대책과 시설물 관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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