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조 달러 넘은 지 2년 만
코로나19 따른 재택근무 영향
미국의 거대 정보기술(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가총액이 22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2조 달러(약 2,262조 원)를 넘어섰다. 미국 상장 기업이 ‘2조 클럽’에 가입한 것은 지난해 8월 애플에 이어 두 번째다.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MS 주가는 장중 1% 이상 오른 265.79달러를 기록했다. MS의 시총이 2조 달러가 되려면 주가가 265.55달러여야 하는데, 이를 넘어선 것이다. 다만 종가는 265.51달러로 소폭 하락해 시총 1조9,997억 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이긴 했으나, 이로써 MS는 애플에 이어 두 번째로 뉴욕증시에서 시총 2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이 됐다. 최근 기술주 강세 분위기를 감안하면, 조만간 마감가 기준으로도 2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MS가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19년 4월이다. 2년여 만에 몸집을 두 배로 불린 셈이다. 회사 상장 이후 1조 달러 달성까지 33년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놀랄 만큼 빠른 속도라는 게 외신들의 설명이다.
이는 회사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특수를 타고 제2의 전성기를 누린 덕이다. CNN방송은 “감염병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과 게임 서비스, 오피스 소프트웨어 등의 수요가 급증했다”며 “주가 역시 코로나19가 본격화한 지난해 3월 이후 64%나 폭등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4월 MS가 공개한 분기 실적을 보면,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증가한 417억 달러를 기록했다. 당시 사티야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1년을 거치는 동안 디지털 적용 곡선은 둔화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블룸버그의 데이터 집계 결과, 금융사 애널리스트의 90% 이상이 MS에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자문회사 에드워드 D 존슨&코의 로건 퍼크 애널리스트는 “MS는 투자자가 선호하는 시장에 참여하면서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른 IT기업 역시 2조 클럽 가입 초읽기에 들어섰다. 이날 종가 기준 아마존의 시총은 1조7,700억 달러,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시총은 1조6,700억 달러에 각각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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