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어머니, 청와대 국민청원 글
"앞 못 보고 귀 안 들릴 정도로 맞아"?
"샴푸 재떨이 껌 변기물 붓고 촬영"
"딸이 평생 짊어질 트라우마 걱정돼"
지적 장애가 있는 여고생을 집단 폭행해 크게 다치게 한 10대들을 엄벌해 달라는 피해자 어머니의 국민청원이 하루 만에 7,7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청원이 시작된 '17살(세) 딸아이가 모텔에서 집단 감금폭행을 당하였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이날 오후 4시까지 7,730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지난 16일 인천 부평구 한 모텔에서 A(17)양과 B(16)군 등에게 집단폭행을 당해 얼굴 부위를 심하게 다친 C(16)양의 어머니로 알려진 글쓴이는 가해자들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그는 "여자 셋, 남자 둘이 딸아이의 옷을 벗긴 채 때리며 린스, 샴푸, 바나나, 재떨이, 씹던 껌, 변기통 물을 머리에 붓고 동영상까지 촬영했다"며 "상상할 수조차 없는 끔찍한 일이 제 딸에게 일어날지 꿈에도 몰랐다"고 적었다.
그는 "모텔 문을 연 순간 딸은 욕실에서 알몸으로 오물로 뒤덮인 머리를 씻고 있었고 (방) 바닥에는 아이의 빠진 머리카락 뭉치와 속옷, 오물 등이 널부러져 있었다"며 "펑펑 울면서 '엄마 나 죽는 줄 알었어. 무서웠어'라며 안긴 딸은 눈과 코, 귀가 심하게 멍들고 부어 앞을 못 보고 귀가 잘 안 들릴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아이는 매일 밤 '물 뿌리지마. 하지마'라며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며 "평생 짊어지고 갈 정신적 충격과 트라우마가 매우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인천 삼산경찰서는 공동폭행과 공동상해, 공동강요 혐의로 A양과 B군 등 10대 3명의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같은 혐의로 D(16)양을 불구속 입건하고, 사건 현장에 있었던 E(18)군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이들은 경찰에서 C양과 친구 사이라고 주장하며 "험담을 하고 다녀서 때렸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양 등이 알몸 상태인 C양을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과거에도 모텔 등지에서 집단 폭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C양 어머니는 지난 16일 딸이 집에 간다고 전화한 뒤 연락이 닿지 않자,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위치를 확인해 범행 현장인 모텔에서 딸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에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 일정이 잡힐 것"이라며 "조금 더 수사를 진행한 뒤 (입건되지 않은 E군의) 추가 입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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