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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항마 나왔다… 플로리다주지사, 美공화 대선후보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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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항마 나왔다… 플로리다주지사, 美공화 대선후보 급부상

입력
2021.06.22 10:09
수정
2021.06.2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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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보수회의 모의투표서 트럼프에 앞서
더힐 "트럼프가 출마 선언하면 못 이길 것"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급부상 중인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14일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의 유대인 지역 센터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서프사이드=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급부상 중인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가 14일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의 유대인 지역 센터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서프사이드=AP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차기 대통령 후보군(群)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압도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가 등장했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州) 주지사다.

21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드샌티스 주지사는 18~19일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서부보수회의(WCS) 참여자 371명 대상 온라인 모의 투표(straw pollㆍ복수 응답 가능)에서 응답자 74.1%(275표)의 지지를 확보해 득표율 71.4%(265표)를 기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누르고 현재 가장 인기 있는 2024년 대통령 선거 공화당 후보로 뽑혔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42.9%)과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39.4%), 팀 스콧 상원의원(35.6%) 순으로 ‘양강’의 뒤를 이었고, 트럼프 정부 2인자였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21.6%로 9위에 머물렀다. WCS는 미 서부 지역 보수 진영의 가장 큰 행사로 알려져 있다.

2013년부터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드샌티스 주지사는 2018년 11월 중간선거 당시 재검표까지 거치는 접전 끝에 주지사로 당선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해 온 강경 보수 성향 인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하는데도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완화하는 조처를 해 논란을 빚고, 투표권 제한 정책 추진으로 민주당과 갈등을 벌이기도 했다.

근소한 차이지만 드샌티스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월등하게 부동의 1위를 유지했고, 그래서 그를 대적할 상대가 없다는 게 그간 공화당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큰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모의 투표는 일반 여론조사처럼 성별, 연령별, 지역별 표본을 엄밀히 따져 실시하지 않는다. 지지 후보를 모두 선택할 수 있도록 복수 응답을 허용한 이번 조사 방식도 군소 주자에게 유리했다. 더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면 압도적 우위에 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드샌티스 주지사의 트럼프 전 대통령 대안 입지는 확고해지고 있다. 2월 말 보수 진영 연례 최대 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모의 투표 때 드샌티스 주지사가 22%를 득표, 트럼프 전 대통령(55%)에 이어 2위에 올랐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외할 경우에는 41%로 1위를 차지했었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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