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이 올여름 극장가를 꽉 채운다. 독특한 소재의 작품부터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시리즈 영화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지난 10일 개봉해 대중을 만나고 있는 '아야와 마녀'는 스튜디오 지브리가 '추억의 마니' 후 6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다. 소설 '이어위그와 마녀'를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갓난아기였을 때 '동료 마녀 12명을 완전히 따돌리면 아이를 찾으러 오겠다'는 편지와 함께 성 모어발트의 집에 맡겨진 아야의 이야기를 담는다.
'아야와 마녀'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첫 풀 3D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도 시선을 모은다. 미야자키 고로 감독은 화상 컨퍼런스를 통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님도 재밌다는 평가를 해 주셨다. 새로운 도전을 했다는 게 큰 의의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17일 개봉한 '루카'는 감성 충만 힐링 어드벤처다. 루카와 알베르토는 바다 괴물이라는 정체를 숨기고 아슬아슬한 모험을 즐기며 잊지 못할 여름을 보낸다. '도리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2' '인사이드 아웃' '토이 스토리 4' 등에 참여했던 제작진이 완성도 높은 캐릭터를 선보이기 위해 나섰다.
'루카'는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캐릭터들의 이야기는 해변 마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지중해 바다, 동굴 등의 아름다운 배경이 감탄을 자아낸다. 이탈리아의 정취가 묻어있는 장소들은 관객들에게 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다음 달 개봉 예정인 영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격돌! 낙서왕국과 얼추 네 명의 용사들'은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의 28번째 시리즈다. 용사로 선택된 짱구는 미라클 크레용으로 탄생한 낙서 용사들의 손을 잡고 위험에 빠진 떡잎마을과 세계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티저 예고편 속에는 눈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다양한 볼거리들이 담겨 있다. 이전의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에서 그러했듯 이번에도 짱구는 진한 감동 스토리로 관객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데워줄 예정이다.
'은혼 더 파이널' 역시 다음 달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이 작품은 최후의 적에 맞선 긴토키 3인방과 옛 친구들의 결전을 담아낸 시리즈 최종장이다. 한자리에 모인 '은혼'의 여러 캐릭터들이 웃음과 긴장감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은혼 더 파이널' 측은 전투 장면이 담긴 스틸을 통해 '은혼' 시리즈 사상 최고의 스케일을 예고했다. 화려한 액션 신은 '은혼' 마니아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올여름 극장가를 빛낼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아이는 물론, 어른까지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짱구는 못말려'와 '은혼'은 오랜 시간 만화책, 애니메이션 등으로 대중을 만나왔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어른들을 팬으로 확보했으며, 이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풍성한 이야기들을 선보였다.
'루카'의 감독과 배우들은 '빛나던 우리의 우정' 영상을 통해 작품 속에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내용들이 담겨 있음을 알렸고, '아야와 마녀'의 미야자키 고로 감독은 화상 컨퍼런스에서 "아이들이 크면 많은 노인들을 짊어져야 한다. 아야는 젊은이들을 대변한다"고 밝혔다. 이 작품들은 어른들의 그리움을 자극하거나 사회문제에 대해 간접적으로 이야기한다.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을 만날 올여름 애니메이션들은 저마다의 매력으로 중무장했다. 이들이 극장가 살리기에 이바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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