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교육청, 학부모·교직원·학생 대상
문항 풀다 보면 개선 효과… '셀프 연수' 기대
40대 女 교직원 높고, 남성보다 여성이 높아?
부산교육청, '라운지 토크' 통해 정책에 반영
"성차별 인식·성별 고정관념 개선 계기 될 것"
"여성과 남성은 ‘외모를 꾸미지 않아도 되는 자유’를 똑같이 누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과장된 성적 이미지의 광고와 게임을 보면 불편하다."
전국 교육청이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성인지 감수성 자가진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적잖은 효과가 기대된다. 교육청 프로그램은 각 문항에 응답하면서 자신의 성인지 감수성 정도를 체크해 '셀프 연수'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부산교육청은 지난해 9월 성차별 인식과 성별 고정관념, 성폭력 인식, 디지털 성범죄, 미디어 리터러시 등 5개 영역 20문항으로 이뤄진 성인지 감수성 자가진단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한 달간 학생 3만6,000명, 교직원 1만5,700명, 학부모 89명이 참여한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성인지 감수성이 높은 집단은 40대 여성 교직원(82점/100점 만점)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낮은 집단은 남성 학부모(53점)로 나타났다. 부산교육청은 교직원의 경우 매년 성인지 교육을 이수하고 있고, 학부모는 모집단이 작은 데다 중복 응답도 적잖아 보편적 현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학생들의 경우, 인문계 여학생이 81점으로 가장 높았고 남자 고교생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대체로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교육청은 평가 결과를 토대로 학부모와 교직원을 상대로 직급과 연령별로 '라운지 토크'를 개최하는 등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계기로 삼고 있다. 특히 오는 9월엔 겨울왕국2, 디즈니공주, 오만과 편견 등 문학과 영화 속 성인지 감수성과 관련된 장면을 포착해 각급 학교 교감 연수도 실시할 계획이다. 부산교육청은 올해도 9월 성인지 감수성 진단을 실시, 결과를 정책화한다는 계획이다.
울산교육청도 최근 성희롱 예방과 성평등 문화 조성을 위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생, 교직원과 보호자를 대상으로 성인지 감수성 자가 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휴대폰이나 컴퓨터로 웹페이지에 접속해 20문항의 체크리스트에 답하면서 스스로 자신의 성인지 감수성 정도를 점검해 볼 수 있다. PC와 모바일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웹페이지를 개발, 이메일과 모바일 문자를 통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체크리스트는 성차별 인식, 성별 고정관념, 성폭력 인식, 디지털 성범죄, 미디어 리터러시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했으며, 점검 후 결과 설명을 통해 자신의 성인지 감수성을 점검해 볼 수 있도록 했다.
노옥희 울산교육감은 “매년 성인지 감수성 자가진단을 실시해 울산교육공동체 구성원의 품격을 높이고, 일상 속에서 성차별과 성폭력 없는 안전하고 행복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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