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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당선인 "바이든과 대화 뜻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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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당선인 "바이든과 대화 뜻 없다"

입력
2021.06.2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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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시 당선인, 21일 첫 내외신 기자회견
"이란, 미국 믿지 않아.. 美, 제재 먼저 해제해야"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테헤란에서 당선 후 첫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테헤란=AP 연합뉴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당선인이 21일 테헤란에서 당선 후 첫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테헤란=AP 연합뉴스


이란 대통령 당선인이 당선 후 첫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화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걸프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 회복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당선인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대화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이 먼저 재제를 풀어야 하며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라이시 당선인은 “미국이 먼저 핵합의(JCPOAㆍ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깼기 때문에 이란은 미국을 믿지 않는다”며 “바이든 행정부도 핵합의 의무 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은 먼저 제재를 해제함으로써 정직함과 선의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오스트리아 빈 회담에 참여한 이란 대표단은 이를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라이시 당선인은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과 중동 지역 문제와 관련해서도 미국과 협상할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이익을 핵 협상과만 연결시키지는 않겠다”며 “우리는 전세계와 지속적으로 교류를 하는 것을 목표로 걸프 이웃국가와의 관계 개선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또 반목중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회복을 위한 대화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이시 당선인은 지난 19일 실시된 이란 대선에서 득표율 약 62%를 기록하면서 압승했다.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최측근으로 강경 보수 성향의 성직자로 평가 받는다. 현재는 사법부 수장으로 재임 중이다. 경쟁 후보인 중도개혁 성향 압돌나세르 헴마티 전 중앙은행 총재와 보수파 모센 레자에이 전 혁명수비대 사령관도 패배를 인정했다. 라이시 당선인은 오는 8월 하산 로하니 현 대통령의 후임으로 취임한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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