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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경선, 미룰까 말까… 민주당 '2 대 2' 토론 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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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경선, 미룰까 말까… 민주당 '2 대 2' 토론 배틀

입력
2021.06.2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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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의총서 경선 연기 놓고 뜨거운 대결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왼쪽부터)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공동취재사진.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왼쪽부터)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공동취재사진. 뉴스1

미룰까 말까. 계기는 단순했다. 그러나 주어진 대선행 티켓은 한 장. 어느덧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연기 문제는 대선 주자 간 물러설 수 없는 생존과 자존심 대결이 됐다. 22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선 경선을 미루자는 비(非)이재명계와 예정대로 실시하자는 이재명계 사이에 양보 없는 한 판 싸움이 벌어진다.

민주당에 따르면 22일 오전 10시 30분 시작되는 의원총회는 열띤 토론장으로 변모한다. 경선 연기와 연기 반대를 주장하는 쪽에서 각각 두 명씩 나와 토론 배틀을 한다. 자유토론 시간도 주어진다. 역시 경선 연기를 놓고 찬반을 대표하는 ‘스피커’들이 나서는 만큼 뜨거운 입심 대결이 예고돼 있다.

양측의 기싸움은 21일 사전 대결부터 불붙었다. 이낙연 전 대표와 가까운 전혜숙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면역이 형성된 가운데 많은 당원과 국민 속에서 경선을 치르고 대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경선 연기를 요구했다. 최고위원이 휘발성이 강한 경선 문제에 관해 의견 표명을 한 자체가 이례적이다. 뒤질세라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지원하는 김종민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11월에 마스크 없는 정상 선거(경선)가 가능한데도 비켜간다면 직무유기”라며 지원 사격했다.

반면 이 지사와 가까운 이규민 의원은 “당 후보를 9월에 뽑는 건 이미 지난해부터 정해져 있었다”며 “(이 지사가 이 전 대표에 이어) 2위일 때는 아무 말 없다가 1위가 되니 연기하자고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러 명분을 내세워 경선 일정을 흔들려 하지만,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2, 3위 주자들의 ‘시간 벌기용’ 꼼수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경선 연기론은 현재 대선 180일 전까지로 정해져 있는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시점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상황과 경선 흥행 등을 감안해 뒤로 미루자는 주장이다. 여권 대선 주자 가운데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 지사 측은 당연히 거부하고, 이 전 대표와 정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 등은 옹호한다.

다만 의총 일정이 점심시간과 가깝게 잡혀 있어 ‘끝장 토론’은 어려울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종료 시간을 정해 놓은 건 아니지만 점심때가 되면 의원들이 많이 빠져 나갈 것”이라며 ‘짧고 굵은 의총’을 예상했다. 송영길 대표도 의총이 경선 연기 여부를 확정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거듭 확인해 김 빠진 결투가 될 가능성이 상당하다.

경선 연기 2라운드 무대는 민주당 의결기구 중 하나인 당무위원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무위는 당대표와 민주당 소속 국회부의장, 국회 상임위원장, 광역 시ㆍ도지사 등 100명 가까운 위원이 참석해 당무 집행을 논의하는 최고의결기관이다. 비이재명계 대선 주자를 돕는 한 중진 의원은 “조만간 대선후보 경선 선관위원장 선출을 위해 열릴 당무위에서 경선 연기 안건 부의나 별도의 당무위 개최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갈등이 길어지며 일반 국민은 별 관심이 없는 경선 연기 여부를 두고 당력 소모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작지 않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야권 대선 주자들은 바쁘게 제 갈 길을 가고 있는데, 우리만 집안 싸움에 머물고 있다”며 “지도부의 정치력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성택 기자
홍인택 기자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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