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주석ㆍ총리, 23일 鄭장관과 연쇄회동?
코로나 방역 협력ㆍ경제교류 확대 주요 의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오는 23일 베트남 정부의 새 지도부와 만난다. 지난 2월 제13차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를 통해 선출된 고위 인사들로, 베트남 새 지도부가 외교사절과 공식 회동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취임 후 첫 동남아 방문국으로 베트남을 택한 정 장관은 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공동 극복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21일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에 도착하는 정 장관은 23일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예방한다. 양자면담 형식의 이번 회동은 베트남 국가주석궁에서 1시간가량 진행될 예정이다. 정 장관은 같은 날 총리 공관에서 팜민찐 신임 총리와도 첫 대화를 나눈다. 대사관 관계자는 "지난달 공식 활동을 시작한 새 지도부가 자국에서 진행하는 첫 고위급 외교 회동 상대로 한국을 택했다"며 "코로나19 사태와 지도부 교체 등으로 미뤄진 협력 의제가 다양하게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베트남 새 지도부와 정 장관은 양국의 코로나19 방역 협조 방식을 논의할 계획이다. 현재 베트남은 한국이 위탁 생산하는 코로나19 백신의 자국 도입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백신 공급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서 베트남의 백신 접종률이 전날 2.4%를 기록, 불안한 상태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는 17만 명에 달하는 교민들이 현지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이날까지 베트남에서 백신을 접종한 교민들은 박장ㆍ박닌성(省)에서 활동 중인 기업인들이 대부분이다. 두 성은 지난 4월27일 재확산 이후 코로나19 감염자가 가장 많이 나온 지역으로, 베트남 정부는 두 성의 주민은 물론 한국 기업인들에게도 무료로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양국의 경제 교류 확대도 핵심 의제다. 특히 양국은 코로나19 사태로 기업인들의 입출국이 어려워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특별 입국 절차 간소화'와 '백신 접종자 무격리 입국 방안' 등을 논의한다. 또 2022년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양국 관계 격상 및 주요 행사 진행 방안 등도 점검한다.
정 장관은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세아유럽정상회의(ASEM) 25주년 행사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이 주관하는 베트남 국가위생역학연구소 양해각서(MOU) 서명식에도 참석한다. 23일 저녁 다음 방문국인 싱가포르로 향하는 정 장관은 24일 리셴룽(李顯龍) 총리와 면담한다. 25일에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과 회동을 한 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사무국을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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