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21일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로봇청소기 신제품 '코드제로 R9 오브제컬렉션'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최근 경쟁사인 삼성전자를 포함한 전자업계에 불어닥친 AI 바람이 로봇청소기까지 스며든 양상이다.
LG전자의 이번 신제품 특징은 AI 심층학습(딥러닝)을 통해 기존 제품보다 4배 늘어난 300만 장의 사물이미지 학습으로 대폭 향상된 사물인식 기능이다.
예를 들어 로봇청소기가 청소를 하다 안방 문턱을 만나면 이를 넘어 계속 청소를 하지만, 한 번 넘어가면 다시 되돌아오기 어려운 베란다 창틀은 넘지 않는다. 이는 중앙처리장치(CPU) 성능 향상으로 연산 속도가 기존 제품보다 1.8배 빨라진 덕분이다.
LG전자 스마트홈 응용소프트웨어(앱)인 'LG 씽큐'에 로봇청소기를 연결하면 음성 제어도 할 수 있다. 청소 구역을 지정하고 싶으면 "꼼꼼모드로 주방을 청소해 줘"란 음성 명령만 내리면 된다. 스마트 페어링 기능 탑재로 신제품을 물걸레 청소기와 연동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씽큐 앱에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M9을 함께 등록하면, 신제품이 먼지 청소를 끝내자마자 물걸레 청소기가 곧바로 물걸레질을 한다.
로봇청소기에 달린 카메라의 경우엔 집안 곳곳을 모니터링하는 눈 역할을 한다. 고객은 스마트폰으로 원격으로 청소기를 조정해 청소를 하게 할 수도 있고 집안 아이들이나 반려동물을 살필 수도 있다. 청소시간은 대략 90분 내외이고 가격은 129만 원이다.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 4월 말 '비스포크 제트 봇 인공지능(AI)'을 내놨다. 이 제품 역시 이미지 학습량을 늘려 사물인식 능력을 대폭 높인 게 특징이다.
업계에선 앞으로 로봇청소기의 기술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금은 로봇청소기가 장애물을 더 정교하게 피하는 데 기술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가까운 미래엔 로봇청소기가 장애물을 직접 치우고 청소하는 식의 기술 진화가 이뤄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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