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 2인자가 미국으로 망명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외신을 통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을 둘러싸고 미중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중국 우한연구소의 바이러스 유출 증거를 미 정부에 넘겼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며 관심이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둥징웨이(董經緯ㆍ57) 중국 국가안전부 부부장이 지난 2월 딸과 함께 홍콩을 경유해 미국으로 망명했다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 만일 망명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지금까지 서방 국가 망명 대열에 오른 중국 관료 가운데 최고위급에 해당한다. 둥 부부장은 2018년부터 방첩 업무를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문은 중국 외교부 공무원이었다가 지금은 미국에서 친(親)민주주의 활동가로 있는 한리안챠오(韓連潮) 박사가 16일 트위터를 통해 제기했다. 그는 “국가안보부 고위 관리 둥징웨이 망명 소문을 들었는데, 사실이라면 정말 큰 폭탄”이라고 언급했다. 한 박사는 지난 3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도 해당 문제가 논의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국은 물론 중국 역시 이 소문에 대해 공식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이자 미 국방부의 중국 전문가를 인용해 “아직은 소문에 불과하며, 중국 관료들의 망명 관련 소문은 늘 있었지만 다 정확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둥 부부장이 미 정보기관에 코로나19 기원 등에 대한 정보를 넘겼을 거란 관측도 제기한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인 선데이타임스는 “그가 미국으로 탈출하면서 코로나19가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이론을 뒷받침할 정보를 정보기관에 전달했을 가능성도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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