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6·샌디에이고)이 동료의 부상으로 잡은 출전 기회에서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김하성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홈 경기에서 5-5로 맞선 8회말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리며 팀의 7-5 승리를 이끌었다. 샌디에이고는 3연승으로 41승(32패)째를 올렸다.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상대 우완 불펜 히스 헴브리를 상대로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 몰린 시속 143㎞ 슬라이더를 걷어 올렸다. 지난달 31일 휴스턴과 원정 경기 이후 20일 만에 터진 시즌 4호 홈런이다.
이날 김하성은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5회초 수비에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슬라이딩 캐치를 하다 어깨 통증을 호소하면서 대수비로 교체 출전했다. 시즌 초반 결장의 원인이었던 부위다. 김하성은 첫 타석이었던 6회 1사에선 2루 땅볼로 물러났다.
경기 후 샌디에이고 구단은 구단 공식 트위터 계정에 홈런ㆍ세리머니 영상과 사진 등 관련 게시물을 7개나 올리며 김하성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제이스 팅글러 샌디에이고 감독은 “타티스 주니어가 빠졌을 때 얻어맞은 듯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방법을 찾아냈다. 김하성은 우리 팀에 엄청난 존재”라고 칭찬했다. AP 통신도 “신인이 교체 3이닝 만에 팽팽한 승부를 깼다”라고 했고, MLB닷컴은 “샌디에이고는 타티스 주니어가 빠진 뒤에도 여전히 강한 공격력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야구 괴물’ 오타니 쇼헤이(27ㆍLA 에인절스)는 이날도 홈런을 터뜨리며 최근 ‘5경기 5홈런 1선발승’이라는 만화 같은 기록을 냈다.
오타니는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와 홈 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1-0으로 앞선 3회말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22호 홈런으로, 전체 홈런 1위 블라디미르 게리로 주니어(토론토ㆍ23개)에 한 개 차로 따라 붙었다. 시즌 타율은 0.273이다.
'이도류' 오타니의 최근 기세는 무서울 정도다. 16, 17일 오클랜드전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친 뒤 18일 디트로이트전에서는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동안 1실점(5피안타 1볼넷)만 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그리고 이어진 19일 디트로이트전에서는 2개의 홈런을 친 뒤 이날 또 홈런을 보탰다. 오타니는 투수로도 10경기에 등판해 3승(1패)에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 중이다.
오타니는 전날 경기에 앞서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올스타전 홈런 더비 출전 소식도 전했다. 홈런 더비에 일본인 선수가 참가하는 것은 오타니가 처음이다. 아시아 선수로는 2005년 최희섭(당시 LA 다저스)에 이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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