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하고 담백해 '바다의 황제' 불려
자연산 적었는데 제주 해안서 양식
제주도 "전 국민 식탁 오르도록 할 것"
'횟감 한 점에 1만 원'에 달할 정도로 비싼 몸값을 자랑하는 '붉바리'가 제주도에서 대량 생산에 성공해 조만간 국민들 식탁에 오를 전망이다.
20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제주양식어류번식육종평가센터와 제주대 기술지주회사인 어업회사법인 씨알㈜은 제주시 조천읍 해안에서 전국 최초로 붉바리 양식에 성공했다. 2013년부터 '골든 씨드(Golden Seed) 프로젝트'를 추진해 시행착오 끝에 2019년 4월 치어 생산에 성공했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 첫 수정란과 종자를 연중 생산할 수 있는 기술도 완성한 것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붉바리 요리 사진을 올린 적이 있다. 'Good bye 붉은 무늬바리 sorry and thank you'라는 문구 때문에 미식가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졌다. 붉바리는 지난해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출연자가 '한 점에 1만 원 한다'며 비싼 몸값을 언급해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한 멸종위기종인 붉바리는 제주와 남해에 서식하며, 다금바리(자바리) 및 능성어와 함께 '바리류'에 속하는 아열대성 어종이다. 온몸에 붉은 점이 가득해 홍반으로 불린 붉바리는 쫄깃한 식감과 담백한 맛에 횟감으론 적합하지만, 자연산은 개체 수가 적어 '바다의 황제'란 별명까지 얻었다.
붉바리(1.5㎏급) 자연산은 당초 1㎏당 17만~22만 원에 거래됐지만 양식 생산에 성공한 뒤엔 1㎏당 횟집에 8만~9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현재까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등 해외에 수출한 종자 값만 해도 95만 달러(약 10억7,530만 원)에 달하고, 국내에서도 3억7,000만 원가량 판매됐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치어 4만8,000마리를 제주 조천읍 함덕 지역과 북촌 바다에 방류했다.
센터 연구팀은 붉바리가 중국과 홍콩에서도 인기가 높아지자, 국제우수 농수산물 관리기준인 '글로벌 갭' 인증도 획득했다. 홍콩 달러로 1㎏당 1,000달러(약 14만5,000원)로, 수출에 따른 양식어민들의 소득 증대도 기대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광어와 함께 붉바리도 특화양식어종으로 육성해 전 국민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산업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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