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팝이 국내를 넘어 해외 음악 시장에서도 굵직한 성과를 거두며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걸그룹들의 활약 역시 두드러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오랜 시간 국내 3대 기획사로 불리며 유수의 아이돌 그룹을 배출해 온 SM·YG·JYP 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들의 활약은 무엇보다 눈에 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콘셉트와 매력으로 승부수를 던지며 K팝 시장을 탄탄하게 견인하고 있다.
각기 다른 콘셉트처럼, 이들의 스타일 역시 천차만별이다. 각 소속사와 그룹이 지향하는 분위기에 따라 각양각색의 분위기로 국내외 K팝 팬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는 에스파(SM)·블랙핑크(YG)·트와이스(JYP)의 메이크업 스타일을 분석해봤다.
에스파, 'AI 비주얼' 포인트는 피부
가장 정형화된 아이돌의 표본을 보여주는, SM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선보인 신인 걸그룹 에스파.
지난해 11월 데뷔한 4인조 걸그룹 에스파는 최근 데뷔 첫 컴백 곡인 'Next Level(넥스트 레벨)'로 국내는 물론 해외 음악 차트를 휩쓸며 인기 행보에 본격적인 불을 붙였다.
'아이돌의 정석'다운 면모로 글로벌 팬심을 사로잡은 에스파는 AI와 접목시킨 세계관에 걸맞게 비현실적인 비주얼을 강조하는 콘셉트로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들의 'AI 급' 비주얼을 가장 돋보이게 만드는 메이크업 포인트는 바로 매트하고 깔끔한 피부 표현에 있다. 다수의 아이돌 멤버들이 윤광이 도는 맑은 피부 표현으로 발랄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을 선호하는 반면, 에스파는 파우더리한 마무리로 불필요한 광을 최소화하며 '2D' 스타일의 비주얼을 완성했다. 이 때 피부의 결점 하나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매끈하고 완벽한 커버 메이크업을 해주는 것 역시 에스파 표 피부 표현의 핵심이다.
생기를 더해주는 치크 표현 역시 최대한 생략한 에스파는 아이 메이크업과 립에 집중적으로 강렬한 포인트를 더하는 방식으로 한층 몽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AI 비주얼'을 탄생시켰다. 멤버들은 붉은색 쉐도우를 이용한 눈 언더라인 음영과 가닥가닥 풍성하게 연출한 속눈썹 메이크업을 통해 도회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멤버 각각의 피부톤에 맞춰 선택한 핑크-레드 톤의 립은 번짐 없이 깔끔한 라인으로 표현하며 '탈 인간계' 비주얼에 정점을 찍었다.
블랙핑크, 이국적인 '세미 스모키'
YG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걸그룹이자 현재 K팝 신을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블랙핑크는 언제나 '힙'한 스타일로 글로벌 뷰티·패션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무대 위에서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로 압도적인 매력을 과시하는 블랙핑크가 애정하는 메이크업 스타일은 매혹적인 '세미 스모키'다.
고양이를 연상케 하는 매력적인 외모의 소유자인 제니부터 정석 미녀 스타일에 가까운 지수까지 각기 다른 분위기를 소유한 블랙핑크 네 멤버들은 각자 본인의 눈매에 맞춘 세미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세련되고 이국적인 비주얼을 선보이고 있다.
글로시한 질감의 아이쉐도우로 아이홀 전체에 은은한 광을 더한 뒤 쌍커풀 라인에 가까워 질수록 짙은 색감의 쉐도우를 이용해 점차 깊어지는 눈매를 연출하는 것이 세미 스모키 메이크업의 포인트다. 또 블랙핑크 멤버들은 대부분 끝을 길고 샤프하게 뺀 아이라인 메이크업을 애용하는 편이다. 여기에 눈 언더라인에는 펄감이 도드라지는 글리터 아이라이너, 쉐도우 등으로 화려한 포인트를 더해 고혹미를 더하는 것도 빠질 수 없는 메이크업 팁이다.
여기에 치크는 은은한 펄감과 상대적으로 딥한 색감이 포인트인 제품을 이용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해준다. 전체적으로 화려한 메이크업의 결을 맞추기 위해 립의 경우 누드톤에 가까운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보다 세련되고 힙한 '블랙핑크' 표 메이크업을 완성하는 방법이다.
트와이스는 역시 '러블리'
데뷔 이래 지금까지 '예쁜 애 옆에 예쁜 애'를 실천 중인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걸그룹 트와이스는 아이돌 그룹 특유의 '러블리' 매력이 가장 도드라지는 메이크업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는 주인공이다.
트와이스는 발랄하고 사랑스러운 팀의 이미지에 걸맞게 촉촉한 피부 표현과 사랑스러운 치크 연출, 내추럴한 아이 메이크업으로 소녀다운 매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얼굴 전체에 자연스럽게 도는 윤광은 '깐 달걀'을 떠오르게 하는 매끈한 피부를 조명하며 건강한 매력을 강조한다. 여기에 트와이스는 밝은 톤의 치크를 광대뼈 윗부분을 중심으로 넓게 펴 발라 사랑스럽고 경쾌한 느낌을 더했다.
멤버 대부분이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컬러 렌즈를 착용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 트와이스는 에스파나 블랙핑크와 달리 아이 메이크업에 힘을 빼며 내추럴하고 청순한 매력을 살렸다. 짙은 쉐도우 대신 옅은 컬러의 베이스 아이쉐도우로 음영만 준 뒤 치크 색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톤의 쉐도우로 약간의 포인트만 더하는 방식이다. 다만 쉐도우를 내추럴하게 표현하는 대신, 점막까지 꼼꼼하게 채운 아이라이너와 속눈썹 결을 풍성하게 살리는 연출로 비어보이지 않는 눈 메이크업을 완성하는 것이 포인트다. 이때 립을 비비드한 컬러나 누드톤 가운데 어떤 색상으로 선택할지에 따라 청순함과 발랄함을 각각 강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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