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은 어떤 원인으로 ‘무지(拇指ㆍ엄지발가락)’가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과도하게 휘는 것이다. 휘어진 부분이 신발에 닿아 생긴 염증 때문에 통증이 발생한다.
무지외반증은 자주 신는 신발의 종류, 착용 습관 등이 병을 악화시키는 주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무지외반증은 볼이 좁은 신발이나 하이힐을 자주 신는 여성에게서 흔히 볼 수 있어 ‘하이힐 병’이다.
무지외반증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유전적 요인이다. 부모 가운데 한 명이나 둘 다 무지외반증이 있으면 자녀도 무지외반증이 생길 수 있다.
두 번째는 신발의 영향이다. 하이힐이나 바닥이 딱딱한 신발을 즐겨 신으면 발 모양이 바뀌게 된다. 유전적 요인으로 무지외반증 성향이 있는 데다 하이힐을 신으면 이 질환에 노출되기 더 쉽다.
무지외반증이 있으면 맨발로 다닐 때는 잘 모르지만 신발을 신고 걸으면 발 내측이 신발에 닿아 자극을 받아 두꺼워지고 염증이 생겨 아프게 된다. 무지외반증 때문에 새끼발가락 관절이 돌출돼 변형이 생길 수 있다(‘소건막류’).
이동연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무지외반증은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많이 발생하는데 무지외반증 치료를 가장 많이 받는 여성은 30대 후반~40대 중반의 여성”이라고 했다.
무지외반증 진단 기준은 발가락이 휘어진 각도가 20도 이상일 때다. 20도가 넘으면 무지외반증으로 진단하고, 30도가 넘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동연 교수는 “휜 각도가 40도가 이상이고 엄지발가락이 다른 발가락으로 올라탔다면 수술이 필요하다”고 했다.
수술은 튀어나온 뼈를 깎고 틀어진 뼈의 방향을 돌려 고정하는 ‘교정절골술’을 시행한다. 다른 위치로 옮겨진 뼈는 당겨서 원래 위치로 되돌리고 좁아진 부위는 공간을 늘려준다. 수술 효과를 높이려면 굽이 높은 신발이나 구두를 오래 신지 말아야 한다.
교정기나 운동 치료 등은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변형이 교정되는 것은 아니다. 윤형화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는 “발가락 양말, 교정기를 착용한다고 벌어진 뼈가 다시 모이지 않는다”며 “다만 발 내측이 신발에 닿지 않고 자극을 덜 받게 하면 환자 통증은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통증 유발의 근본적 원인을 교정하는 것은 아니기에 전문의와 상의해 자신에 적합한 예방ㆍ치료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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