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소속 군 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규명위)의 '천안함 재조사' 결정에 대해 청와대와 군 당국의 해명을 요구하며 40여 일간 1인 시위를 진행해 온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예비역 해군 대령)이 17일 “내일부터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서욱 국방부 장관과 90분간 면담하면서다.
최 전 함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서 장관과 면담 후 "국방부에 천안함 음모론 등에 대한 재발방지책을 전달했고 서 장관으로부터 국방부 차원에서 대응책을 수립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군 출신은 거짓말을 안 한다고 믿기 때문에 서 장관이 약속을 지켜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최 전 함장은 "저희가 가장 바라는 것은 명예회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천안함 생존 장병이나 유족 중에는 개명을 했거나 이민, 암 투병 등으로 힘들게 살고 있다"며 "얼른 명예를 회복해서 우리가 나중에 하늘에서 전우들과 자식들을 웃으며 만날 수 있는 그런 날을 만들겠다"고 했다.
규명위는 지난해 12월 천안함 좌초설을 주장했던 신상철 전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 조사위원의 천안함 재조사 요청을 수용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언론 보도로 재조사 결정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고, '천안함 피격은 북한의 소행'이라는 2010년 민군 합동조사단의 발표와 배치된 결정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었다. 규명위는 하루 만에 긴급 회의를 열고 각하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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