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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차남, 이번엔 아시아인 비하 논란…"아시아계는 안돼"

입력
2021.06.1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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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매체 "헌터 바이든, 소개팅 주선한 사촌에?
'옐로는 안돼'…아시아인 비하 용어 사용"
父 바이든은 아시아계 혐오범죄 근절 약속

헌터 바이든(가운데)이 지난달 22일 백악관 인근 엘립스 공원에서 걸어가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헌터 바이든(가운데)이 지난달 22일 백악관 인근 엘립스 공원에서 걸어가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51)가 아시아계 비하 용어를 썼다는 폭로가 나왔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급증한 아시아계 혐오범죄를 근절하겠다 공언한 상황이라 논란이 더 커질 전망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16일(현지시간) 헌터가 2019년 1월 26일 사촌 캐롤라인 바이든과 메신저로 대화하면서 '옐로(Yellow)'라는 아시아인 비하 용어를 썼다고 보도했다. 캐롤라인이 소개팅을 주선하겠다며 헌터에게 "외국인을 원하느냐 아니면 내국인을 원하느냐"고 물으며 "미안하지만 빌어먹을 아시아인을 소개시켜줄 수는 없다"고 했다. 이에 헌터는 "국내 외국인은 괜찮다"고 답한 후 아시아인은 싫다는 의미로 "노(No) 옐로"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옐로는 피부색으로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단어다. 데일리메일 측은 해당 대화를 헌터가 버린 노트북에서 찾아냈다고 밝혔다.

헌터의 인종비하 발언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데일리메일은 헌터가 자신의 변호사인 조지 메자이어와 2018년 말과 2019년 초 사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에 흑인을 비하하는 '니거(Nigger)'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사용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백인인 메자이어를 흑인이라고 부른 것은 농담으로 추정되지만 비하 용어를 사용한 것 자체에 대해 문제가 제기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아픈손가락'으로 꼽히는 헌터는 지난 대통령선거 때도 마약·알코올 중독 전력 등으로 여러 번 구설에 올랐다. 아버지 바이든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부통령으로 재임하던 시기 별다른 경력 없이 우크라이나 천연가스 회사 이사로 일하며 매달 6,000만원 이상의 자문료를 받은 사실도 비리 의혹을 받았다.

이번 논란은 바이든 대통령이 인종차별 철폐를 약속한 상황이라 더 주목된다. 바이든은 지난해 전국적인 인종차별 반대시위 이후 구조적 차별 철폐를 강조하고 나섰다. 올해 3월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에서 아시아계 여성 6명이 숨진 총격 사건 이후에는 특히 아시아인 혐오를 규탄하며 혐오범죄 근절을 주창한 바 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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