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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정상회담 앞두고 밀착 과시한 '중-러'... 회담장 밖엔 '가짜 푸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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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정상회담 앞두고 밀착 과시한 '중-러'... 회담장 밖엔 '가짜 푸틴' 등장

입력
2021.06.16 18:40
수정
2021.06.1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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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바-미러 정상회담 이모저모]

16일 미러정상회담이 열리는 스위스 제네바 빌라 라 그랑주에 성조기와 러시아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제네바=타스 연합뉴스

16일 미러정상회담이 열리는 스위스 제네바 빌라 라 그랑주에 성조기와 러시아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 제네바=타스 연합뉴스

정상회담 전부터 거친 장외 설전을 펼쳤던 미국과 러시아는 회담장에 들어가기 직전까지 팽팽한 기 싸움을 이어갔다. 특히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와 중국은 미러 정상 간 대화를 코앞에 두고 ‘미국 보란듯’ 우호 관계를 과시했다. 회담장 밖에서는 ‘가짜 푸틴’이 등장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약점으로 꼽히는 인권 문제를 겨냥했다.

16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러시아와 중국이 끈끈한 관계를 마치 '시위하듯' 과시하고 나섰다. 푸틴 대통령이 14일 미 NBC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중국은 사상 유례없는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발전시켜왔다. 정치, 경제, 기술 등 모든 영역에서 신뢰와 협력 수준이 높다”고 언급하자 중국이 즉각 화답하면서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튿날 정례 브리핑에서 “양국의 단결은 산처럼 강하고 우정은 견고해 깨뜨릴 수 없다”며 “관계를 이간질하고 파괴하려는 어떤 시도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중국이 그간 반(反)서방을 기치로 우호 협력관계를 맺어온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발언은 아니다. 문제는 시점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중국 견제’를 언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회의 직전 양국이 긴밀한 관계를 강조하면서 미국 의도대로 끌려가지 않겠단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가면을 쓴 '가짜 푸틴'이 1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알렉세이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제네바=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가면을 쓴 '가짜 푸틴'이 1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알렉세이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제네바=AP 연합뉴스

외교무대에서 ‘회담 전 마지막 장외 공격’에 나선 푸틴 대통령은 회의장 밖에서는 시위대의 표적이 됐다. 러시아 야권 지도자이자 푸틴 대통령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구속 항의 일환으로 ‘가짜 푸틴’이 등장한 것. 제네바 광장에 나타난 이 남성은 푸틴 대통령 가면을 쓰고, 그가 여름휴가를 즐길 때처럼 웃통을 벗은 채 군용 반바지를 입었다. 벤치에 앉아 보드카를 마시는 시늉을 한 가짜 푸틴의 옆자리에는 가짜 총과 노비촉(군사용 신경작용제)이라고 쓰인 병이 놓여 있었다. 나발니가 지난해 8월 노비촉 계열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진 점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발니 측은 당국이 독살을 시도했다고 주장하지만 러시아는 부인하고 있다.

누군가 정상회담 결과가 좋을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가짜 푸틴은 “당연하지. 결과가 안 좋으면 석유와 가스 공급을 모두 끊어버릴 테야”라고 답하기도 했다. 가짜 푸틴의 옆에선 시위대 수십 명이 “푸틴 없는 러시아”를 외치며 나발니 석방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오후 1시 35분(한국시간 오후 8시 35분) 18세기 고택인 ‘빌라 라 그랑주’의 1층 도서관에서 시작된다. 회담에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배석한다. 오후 2시 55분에는 참모진이 추가된 확대 회담이 이어진다. 회담은 오후 6시 전후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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