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논란·경륜 부족 우려 불식 차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 3선의 한기호(69)·김도읍(57)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졌던 계파 논란과 '30대 대표'를 향한 경륜 부족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온건 성향의 중진들을 핵심 당직에 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이 대표가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 인선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당의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은 한기호(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 의원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중장 출신인 한 의원은 원칙주의자로서 깔끔한 일처리가 강점으로 꼽힌다.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깝지만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 대선에 앞서 당의 사무와 경선 관리 등의 핵심 실무를 담당하는 자리인 만큼 계파색이 옅고 경륜을 겸비한 인사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이 대표와는 차 한잔 함께 마신 적이 없는 사이"라고 강조하며 "곧 면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4선의 권영세(서울 용산) 의원을 사무총장직에 삼고초려했으나 권 의원이 고사하면서 무산됐다.
대선후보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위의장에는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의원이 내정됐다. 검사 출신의 김 의원은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어 법안 심의 과정과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김 의원도 당내에서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의 인사로 분류된다.
이 대표는 이러한 인선 내용을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과 협의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예방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정이 누가 된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공개하는 것은 최고위원회의서 협의해야 해서 절차상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협의 과정에서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내일) 의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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