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 도래 어음 막지 못해 16일 부도
17일 출판계와 만나 전체 피해 상황 집계
대형 서점 '반디앤루니스'를 운영하는 서울문고가 어음을 막지 못해 16일 부도를 냈다. 이미 많은 출판사가 수년간 경영이 악화돼 온 서울문고와의 거래를 중단한 상태지만 중소 출판사의 피해는 피할 수 없어 보인다.
16일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 등 출판계에 따르면, 서울문고는 전날까지 출판사 등에 지급해야 할 1억6,000만 원 규모의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 처리됐다. 이날 한국출판영업인협의회 홈페이지에는 "서울문고가 부도 처리돼 향후 문제는 내일 부도대책위가 소집된 후 알려드리겠다"는 정해운 회장의 글이 올라왔다. 정 회장은 "힘들게 최선을 다했으나 부득이 부도를 내어 죄송하다는 대표의 말이 있었다"고 전했다. 출협과 한국출판인회 측은 17일 오후 서울문고 측과 만나 전체 피해 상황을 집계하고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1988년 설립된 서울문고는 교보문고·영풍문고에 이어 국내 3대 대형서점으로 꼽히는 반디앤루니스를 운영해 왔으나 최근 극심한 경영 악화에 시달려 왔다. 지난해 봄에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을 매각 주관사로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적지 않은 출판사가 거래 대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서울문고와의 거래를 중단하기도 했다.
출판계에서는 대형 서적도매상 인터파크송인서적 파산에 이어 서울문고의 부도 소식이 전해지자 판로 위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안희곤 '사월의책'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들 그럴 줄 알았다지만 설마했다"며 "손해도 손해지만 이젠 책 팔 곳이 없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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