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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 "10개 부실 사모펀드 100% 보상"... 총 1580억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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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 "10개 부실 사모펀드 100% 보상"... 총 1580억 규모

입력
2021.06.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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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보상한 금액 제외하면 805억원 규모
이달 말 예정된 제재심 의식한 조치 비판도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그동안 논란이 됐던 부실 사모펀드 전체에 대해 투자 원금 전액을 보상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의 보상 권고가 있기 전에 금융사가 선제적으로 보상책을 제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정일문 한투증권 사장은 1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어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비용보다 고객 신뢰 회복과 이를 토대로 한 장기적 영업력 강화를 우선적으로 판단했다"며 이와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에 한투증권이 전액 보상하기로 한 펀드는 라임과 옵티머스 외에도 △디스커버리(US핀테크) △삼성젠투(Gen2) △팝펀딩(헤이스팅스·자비스) 등 10개 상품이다. 전체 판매량은 806개 계좌(약 1,584억 원)에 달하지만, 옵티머스 등 일부 상품은 전액 또는 부분 보상이 진행된 상황이기 때문에, 한투증권이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돈은 절반에 해당하는 약 805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의 전액보상 대상 투자상품 현황. 한국투자증권 제공

한국투자증권의 전액보상 대상 투자상품 현황. 한국투자증권 제공

앞서 한투증권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세 번에 걸쳐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들에게 원금 전액(287억 원)을 반환한 바 있다. 추후 분쟁조정 결과나 손실률이 확정되더라도 기존에 지급한 보상금은 회수하지 않을 예정이다. 정 사장은 "보상액 지급은 소비자보호위원회를 거쳐 7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추후 판매할 펀드에 대해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강화된 내부 보상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이 이달 말 한투증권의 팝펀딩 불완전판매 혐의 관련 제재 수위를 확정할 예정인 만큼, 이번 조치가 중징계를 피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한투증권에 중징계에 해당하는 기관경고를 사전 통보했는데, 이대로 제재가 확정된다면 향후 1년간 금융당국의 인허가가 필요한 신사업을 시작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이에 대해 "제재심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의사결정을 했다면 아마 금감원 심의 중 발표했을 것"이라며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금융상품 시장 선진화를 당사가 선도하겠다는 의사 표현이라 생각해 달라"고 강조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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