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오를 12개 팀이 모두 확정됐다. 최종예선 진출이 불투명했던 이란이 마지막 날 극적으로 티켓을 따내면서, 벤투호는 사실상 조 추첨 톱시드 획득에 실패했다. 박항서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은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16일 마무리된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결과 한국, 시리아, 호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아랍에미리트(UAE. 이상 조 1위), 중국, 오만, 이라크, 베트남, 레바논(이상 조 2위) 등 12개 팀이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아시아 축구 강호 이란은 천신만고 끝에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최종전 직전까지 5승2패(승점 15)로 5승2무(승점 17)의 이라크에 밀렸던 이란은 만약 최종전서 이라크에 패할 경우 조 2위 간 경쟁에서도 크게 뒤져 최종예선 진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라크와의 C조 2차예선 최종전에서 1-0으로 승리, 조 1위에 오르며 극적으로 최종예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새 역사를 만들었다. 베트남은 UAE에 2-3으로 패해 G조 2위가 됐지만, 각 조 2위 간 경쟁에서 4위에 들며 사상 최초이자 동남아시아 팀으로는 유일하게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아시아축구연맹은 이들 12개 팀을 대상으로 7월 1일 최종예선 조 추첨을 한다. 최종예선은 6개 팀씩 2개 조로 나뉘어 9월부터 내년 3월말까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카타르 월드컵에 배당된 본선행 티켓은 4.5장이다. AㆍB조 상위 1~2위 팀이 본선에 직행하고, 각 조 3위 팀끼리 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행 티켓 주인공이 가려진다.
FIFA 5월 랭킹 기준으로 일본(28위), 이란(31위), 한국(39위), 호주(41위), 사우디아라비아(65위), 이라크(68위), UAE(73위), 중국(77위), 시리아(79위), 오만(80위), 베트남(92위), 레바논(93위) 순이다.
이란이 최종예선에 진출함에 따라, 한국은 사실상 이란에 톱 시드를 내주고 포트 2로 밀려나게 됐다. 6월 FIFA 랭킹 기준으로 상위 팀부터 2개팀씩 묶어 포트가 배정하지만 한국은 이란과 랭킹 차이가 8계단이나 나는 터라 현실적으로 극복이 어렵다.
한국이 1번 포트에 들어가면 '난적'으로 꼽히는 일본과 이란을 모두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2번 포트에 배정되면 이란 또는 일본과 만나야 한다. 조 추첨 상황에 따라 한국은 이란을 비롯해 최대 5개의 중동팀과 같은 조에 묶일 수도 있다. 자칫 ‘침대 축구와의 전쟁’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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