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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이용하려는 꼼수? '의혹 백화점' 레고랜드 이번엔 개장 시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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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이용하려는 꼼수? '의혹 백화점' 레고랜드 이번엔 개장 시기 '논란'

입력
2021.06.16 16:00
수정
2021.06.16 16:07
0 0

강원도, 내년 3월 부분 개장 추진

강원 춘천시 중도 일원에서 건설 중인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개장을 1년 가량 앞두고 점차 제모습을 갖추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춘천시 중도 일원에서 건설 중인 레고랜드 테마파크가 개장을 1년 가량 앞두고 점차 제모습을 갖추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가 춘천 의암호에 추진하는 레고랜드 테마파크 개장시기를 내년 3월로 앞당기려 하자 대통령선거(3월 9일)와 지방선거(6월 1일)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의 한 관계자는 1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일단 내년 3월 레고랜드 테마파크 일부 시설을 개장, 유료 입장객을 받을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강원도가 밝힌 호텔을 제외한 레고랜드 테마파크 시설 공정률은 90% 가량이다. 안전점검과 시운전 등을 서둘러 원래 계획보다 3개월 이상 빨리 손님을 받을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100% 준공허가가 나지 않은 테마파크 문을 열어 내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무려 11년이나 이어진 사업을 도지사의 세 번째 임기 내에도 끝내지 못하면 후폭풍이 거셀 것이란 점을 고려해 부분 개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춘천시민 정모(46)씨는 "세계적인 테마파크를 추진한다며 이름만 달리해 착공 행사를 3번이나 했던 일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앞서 2011년부터 시행사 뇌물비리가 불거진 과정에서도 강원도와 레고랜드 시행사가 착공식, 보고회 등 이름을 달리해 착공행사를 세 차례나 연 추태를 비꼰 것이다.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춘천 의암호의 중도(129만1,434㎡)에 블록완구인 레고를 주제로 한 놀이공원, 호텔 상가 워터파크 아웃렛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그런데 2011년 이후 해외업체와의 불공정 계약 논란을 시작으로 시행사 뇌물비리, 내부 항명사태 등이 이어져 '의혹 백화점'이란 달갑지 않은 별명이 붙었다. 지난해엔 수익률이 당초 30.8%에서 3%로 축소된 것이 드러났다. 무려 11년째 문을 열지 못하자 '레고랜드 개장을 기다리던 초등학생이 이젠 군대에 갈 나이가 됐다'는 비아냥이 나오기도 한다.

이에 대해 강원도 레고랜드 지원부서의 실무자는 "부분 개장을 염두에 두고는 있지만 아직 일정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6일 강원 춘천시 강원도의회 앞에서 열린 레고랜드 컨벤션센터 부지 매입안 통과 저지 기자회견에 소를 몰고 참석한 농민이 건립 반대를 촉구하는 펼침막을 소 등 위에 걸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6일 강원 춘천시 강원도의회 앞에서 열린 레고랜드 컨벤션센터 부지 매입안 통과 저지 기자회견에 소를 몰고 참석한 농민이 건립 반대를 촉구하는 펼침막을 소 등 위에 걸고 있다. 연합뉴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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