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력 불안 노출
류현진?“체인지업 문제”
김광현 “허리 불안 여전”
코리안 빅리거 류현진(34ㆍ토론토)과 김광현(33ㆍ세인트루이스)이 나란히 선발 등판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지만,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류현진은 16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을 3실점으로 역투했다. 올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였지만, 팀이 5-6으로 역전패해 6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34에서 3.43으로 조금 올랐다.
김광현은 이날 부상자 명단에 포함된 지 11일 만에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 마운드에 올라 마이애미를 상대했다. 6이닝을 소화하며 1점만 내준 채, 동점인 7회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투구였지만 타선 침묵으로 역시 시즌 2승을 거두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의 호투를 발판 삼아 9회 말 폴 골드슈미트가 끝내기 홈런을 치며 2-1로 승리했다. 김광현도 팀 승리로 5월 17일 샌디에이고전부터 이어온 4연패를 마감했다.
두 빅리거는 공통적으로 구위는 좋았지만,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류현진은 토론토 입단 후 최다 볼넷(4개)을 내줬고, 홈런도 2개나 허용했다. 2회 2사 1루에서 상대한 DJ 르메이휴에게 4구째 던진 체인지업이 볼 판정을 받자 이례적으로 낮았느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볼넷을 주지 않았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투수는 심판이 볼이라고 판정하면 받아들여야 한다”며 강조했고, “초반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커 고전했다. 경기를 치를수록 제구는 나아졌다. 투구 밸런스도 어느 정도 찾았다”고 했다. 이어 “나는 제구력으로 싸워야 하는 투수”라며 “긴 시즌을 치르다 보면 이런 난조를 겪을 수는 있다. 지금 직구보다는 체인지업을 던질 때 제구가 흔들리고 하는데, 빨리 투구 밸런스를 잡겠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천적 게리 산체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2회 초 선두타자로 만나 던진 144㎞ 직구가 왼쪽 담장을 넘는 홈런으로 이어졌고, 6회에도 산체스에게 낮게 던진 커터가 3루를 빠져나가며 2루타가 됐다. 모두 실점으로 연결된 타구였다. 이날 맞대결로 산체스와 통산 기록은 10타수 4안타 3홈런이 됐다. 류현진은 “개막전에서 홈런을 맞았고, 오늘도 강한 타구를 허용했다”며 “상대가 자신있게 타석에 들어서는 만큼, 다른 방법으로 대결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김광현 역시 최고구속 148㎞에, 6탈삼진, 102개 투구 수 등으로 허리부상에서 회복한 모습을 보였지만, 빅리그 데뷔 이후 가장 많은 볼넷(5개)을 내주며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3회 유일하게 내준 1점도 스트레이트 볼넷이 빌미가 된 실점이었다. 총 투구 수 102개 중 스트라이크는 49개뿐이었다. 김광현은 “볼넷을 많이 주고 볼을 많이 던진 부분은 아쉽다”며 “완전히 허리부상에 대한 불안감을 떨친 것은 아니다. 치고 달리거나 베이스에 들어가는 동작에선 불안감이 있어, 3경기 정도는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김광현은 그러나 이닝을 거듭할수록 위력을 되찾은 점은 고무적이다. 1·2회 각각 맞은 2사 1,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겼고, 3회 무사 2, 3루도 1실점으로 묶었다. 4회부터는 삼자범퇴 등 깔끔한 이닝을 만들었다. 김광현은 “강한 타구가 많이 안 나왔고, 후반으로 갈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줘 다음 경기가 기대된다”며 “2주 전만 하더라도 팀이 1위를 하고 있었는데 4위까지 내려왔다. 조금 더 많이 이기는 경기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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