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계' 선 긋기?"각자 갈길"
국민의힘 대권주자 중 한 명인 유승민 전 의원이 서울 여의도 희망22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이준석 당 대표 선출에 대해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낡은 보수'와의 결별을 상징하는 정치적 큰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또 "우리 사이에 공사(公私) 구분은 분명하다"며 이준석 대표가 '유승민계'라고 공격을 받아온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유 전 의원은 15일 SBS 디지털 오리지널 방송 '이슈블라'에 출연, 이준석 당 대표 당선을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에 엄청난 자극을 줄 것이고, 내년 대통령선거에도 우리 전당대회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나라의 미래를 위해 생산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는 정치에 국민이 거부감을 많이 갖고 계셨는데, 참고 있던 민심이 특히 중도와 보수 쪽에서 화산이 폭발하듯 드러났다"는 분석도 더했다.
특히 유 전 의원은 "바른정당이라는 '개혁 보수'의 뿌리가 살아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바른정당이라는 무모한 실험이 정치적으로 실패했을지 몰라도 그 뿌리는 살아있었다"며 그는 "우리가 뿌린 씨에서 싹이 나고, 그것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시장을 만들었고 당대표 선거에서 '이준석 돌풍'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또 "바른정당에서 개혁 보수의 뜻을 같이 했던 동지들이 5년의 기간을 풍찬노숙한 것이 완전히 의미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 이제 싹이 트고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고도 덧붙였다.
유 전 의원은 이 대표가 전당대회 기간 동안 '유승민계'라고 공격을 받은 것과 관련, "이제 이 대표는 당대표의 길을 가는 것이고 저는 대선후보의 길을 각자 가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힘에 (유승민계가 아닌) '개혁보수파'는 분명히 존재한다. 저 개인이 그런 집단을 이끄는 게 아니라, 변화와 혁신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어서 대선에서 승리하자는 생각으로 단단히 뭉친 동지는 분명히 있다"며 "(굳이 분류하면) 이 대표도 개혁보수파라고 하면 맞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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