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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근감소증 동시에 앓으면 사망 위험 2.2배

입력
2021.06.15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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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관련없이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근육이 줄어드는 근감소증을 같이 앓으면 사망할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술과 관련없이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근육이 줄어드는 근감소증을 같이 앓으면 사망할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근감소증(sarcopenia)을 동시에 앓으면 사망 위험이 2.2배나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근감소증은 골밀도 사진(DEXA)만으로 진단하는 골다공증과 달리 전신의 DEXA 사진을 찍어 팔다리 근육량이 줄어들면서 근력이나 보행 속도가 감소했을 때를 말한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술을 마셔 생기는 알코올성 지방간과 달리 음주하지 않아도 당뇨병ㆍ이상지질혈증 같은 대사 질환에 관련돼 발생한다.

구보경(내분비대사내과)ㆍ김원(소화기내과) 서울대병원 운영 서울시 보라매병원 교수 연구팀(제1 저자 문준호 전임의)은 2008년 1월~2015년 12월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등록된 2만8,060명(평균 나이 50.6세)의 임상 데이터 및 사망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연령과 성별, 만성질환 등 교란 변수를 보정한 다변량 분석 결과,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근감소증 가운데 하나만 앓는 단일 질환군은 건강한 대조군보다 사망 위험이 각각 1.4배, 1.5배 상승했다.

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근감소증을 동시에 앓고 있으면 사망 위험이 대조군보다 2.2배까지 상승했다.

특히 이런 결과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대표적 위험 인자인 간섬유화를 보정해도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감소증은 고령층 건강을 악화시키는 주요 위험 인자로, 당뇨병ㆍ대사증후군ㆍ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ㆍ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늘면서 유병률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근감소증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인슐린 저항성과 만성 염증이라는 공통된 발병 원인을 공유하므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앓는 고령인은 근감소증도 함께 앓을 가능성이 있다.

구보경 교수는 “이전 연구에서 근감소증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중증도의 독립적인 결정 인자임을 세계 최초로 보고한 바 있다”며 “이번 연구는 국내 대표적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근감소증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입증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했다.

김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및 만성 대사 질환을 동시에 앓으면 근육량을 늘리는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며 “근감소증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예후에 중대한 영향을 주는 위험 인자로 밝혀진 만큼, 고령기에는 건강 유지를 위해 꾸준한 근력 운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노인 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악액질, 근감소증과 근육 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6월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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