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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朴 전 대통령에게 난 하나의 소모품" 새삼 주목 끈 발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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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朴 전 대통령에게 난 하나의 소모품" 새삼 주목 끈 발언들

입력
2021.06.15 18:30
수정
2021.06.1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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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2년 전 출간 '공정한 경쟁' 역주행
"朴, 내가 정치 계속하리라는 믿음 없었을 것"
"20~30대 남성, 가부장제 덜 노출돼 여성혐오 없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노원구 한 병원에서 얀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시민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노원구 한 병원에서 얀센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시민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에 연일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그의 정치 철학과 비전을 담은 책 '공정한 경쟁'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2년 전 출간된 이 책에서 그가 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입장에서 보자면 나는 하나의 소모품이었다" 등의 발언도 새삼 주목받고 있다.

15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공정한 경쟁'은 6월 2주 차 정치·사회 베스트셀러 4위에 올랐다. 이 대표가 소설가 강희진과의 대담 형식으로 쓴 '공정한 경쟁'은 2019년 6월 출간됐다. 한국 사회의 젠더·청년정치·북한·경제·교육·보수의 미래 등 6가지 현안에 대한 이 대표의 진단과 대안을 담았다.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박근혜 탄핵은 정당했다'는 입장을 밝혀 화제가 됐던 이 대표는 이 책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내가 정치를 계속하리라는 믿음 같은 것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그분과 나는 한마디로 서로 이익이 되는 관계였다"며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동지적인 운명체는 아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상대가 누구든 최고의 권력자라고 해도 내가 세운 원칙에 어긋나면 타협할 마음이 없다"고도 했다.

최근 페미니즘에 반발하는 2030세대 남성의 심리와 관련한 이 대표의 생각도 읽을 수 있다. 그는 당시 남성혐오 등으로 논란을 빚은 여성 커뮤니티 '워마드'에 대해 "워마드가 가부장제의 희생자라고 한다면 그들에게 피해를 입힌 세대는 50~60대일 것"이라며 "우리 사회의 기성세대가 그들에게 남성혐오의 씨를 뿌렸는데 워마드가 공격하는 세대는 20, 30대"라고 항변했다. 아울러 "이들은 전 세대보다 가부장제에 덜 노출됐다"며 "이런 상황이라 20~30대는 여성에 대한 혐오 감정이 별로 없다"고 강조했다.

"청년들에 급진적 페미니즘에 시달리지 않는 세상 선물하고파"

이 대표는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경쟁 후보들에게 '경험·경륜 부족'이라는 지적을 들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책에서 "실력이 존중받고 그것이 양성되는 정치 풍토가 만들어져야 하는데, 경험과 경륜으로 그것을 누르려고 한다"며 "경험과 경륜은 정치를 오래 하면 생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험과 경륜을 주장하는 정치인들은 실력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본다"며 "경험과 경륜을 들먹이는 정치인들은 연공서열을 통해 기득권을 유지하는 정치인인 경우가 많다"고 비판했다.

책에는 6가지 당시 현안 관련 외에 이 대표가 평소 가진 생각도 '미니 인터뷰'라는 이름으로 수록돼 있다. 그는 존경하는 인물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생존 인물 가운데 정신적 스승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꼽았다. 또 그가 갖고 싶은 별명은 '한국의 오바마'다. 이 대표는 청년들에게 주고 싶은 선물을 묻는 질문에는 "래디컬(급진적) 페미니즘에 시달리지 않는 세상을 선물하겠다"고 답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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