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베트남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00만 회분을 보내기로 했다. 일본이 '백신 외교전'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장관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만 회분을 16일 항공편으로 베트남에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 대만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24만 회분을 무상으로 공급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다음 달 이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에도 무료로 백신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모테기 장관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실현해 나가는 데도 매우 중요한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국가에 백신을 제공하는 의미를 설명했다.
일본은 미국 업체인 화이자(9,700만 명분) 및 모더나(2,500만 명분)와의 계약을 통해 16세 이상 국민이 모두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인 1억2,2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이 중 화이자 백신은 지자체 접종에, 모더나 백신은 대규모 접종센터와 대기업·대학 대상 직역 접종에 활용하고 있다.
혈전 논란이 있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선 사용 승인을 하고도 공식 접종에선 당분간 사용을 보류하기로 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총 1억2,000만 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중 자국 내 생산 분량을 활용해 대만, 베트남 등에 제공하는 등 백신 외교에 나서고 있다. 앞서 일본이 회원국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서도 G7 국가가 개도국 등에 백신 10억 회분을 제공키로 약속한 바 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