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 필요할 경우 예산 지원도 할 계획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이건희 미술관 유치전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부산 해운대구가 현 구청사 건물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유치전에 뛰어 들었다.
부산 해운대구는 이 같은 조건으로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이날 “구청을 신청사로 이전하고, 현 청사를 이건희 미술관으로 내놓겠다”고 말했다.
2024년까지 중동에 있는 구청사를 재송동으로 이전하고 현재의 구청사 자리를 미술관 부지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중동 현 청사는 면적 1만721㎡ 규모다. 해운대구는 부지 제공과 함께 필요할 경우 예산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 전국 20여개 지자체가 삼성가와의 지연, 혈연 등을 내세우며 미술관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부지와 예산 확보 방안을 마련한 지자체는 해운대가 유일하다는 입장이다.
해운대는 부산시립미술관을 포함해 달맞이길 일대에 다수의 화랑이 있으며, 해운대 벡스코에서는 미술시장인 ‘아트 부산’과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등이 매년 열리고 있다. 두 행사에서 거래된 작품의 총 판매액은 올해 기준 410억원이 넘는다.
현 청사는 해운대해수욕장과 가깝고 특급호텔 등 주변 인프라가 우수한 데다 해운대는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국내 대표적인 관광지다.
홍 구청장은 “해운대는 부산국제영화제, 국제 컨벤션 행사가 일년 내내 열리는 곳”이라며 “국제관광 도시이자 문화예술 도시인 해운대에 미술관을 건립하면 해외관광객 유치 등 부산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뿐 아니라 국토 균형발전에 폭발적 시너지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건희 회장의 유족은 소유하고 있던 부산 해운대구 장산에 있는 대규모 임야를 기부한 바 있다. 기부한 토지는 장산산림욕장과 장산계곡이 있는 임야로, 축구장 5개 크기의 면적으로 3만 8,000㎡ 규모다. 이 곳은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고, 산책로 등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공익적 활용도가 높은 것이다.
이 회장 유족 측은 해운대구가 장산을 보존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인 사실을 알고, 산림 보존에 힘을 보태고자 기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대구는 장산 구립공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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