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단시간 근로자 수 156만 명으로 역대 최대
지난달 취업자 62만 명 중 30만 명이 초단시간 근로자
지난달 전년 대비 60만 명 이상 늘어난 취업자 중 절반은 일주일에 15시간도 일하지 않는 ‘초단시간 근로자’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초단시간 근로자는 150만 명을 훌쩍 넘어 통계 작성 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실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5월 초단시간 근로자 수는 156만3,000명으로 지난해 5월(126만1,000명)보다 30만2,000명 늘었다.
지난달 초단시간 근로자 수는 3월(154만4,000명)을 넘어서며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초단시간 근로자 수는 2018년 3월 이후 줄곧 100만 명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5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61만9,000명 늘었는데, 초단시간 근로자는 이 중 48.8%에 달한다. 초단시간 근로자가 전년 대비 30만 명 이상 늘어난 것은 앞서 단 세 차례뿐이었는데, 2011년 9월(64만1,000명)을 제외하고는 올해 3월(47만2,000명), 4월(41만7,000명)이다.
지난달 취업자 수가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상당한 수준으로 늘어났지만, 이 중 절반 가까운 숫자가 초단시간 근로자다 보니 “질 낮은 일자리 만들기에 급급했다”라는 지적이 나온다. 초단시간 근로자는 주휴수당, 유급휴가, 퇴직금 적용 대상에서도 제외되는 단기 일자리로 취급받는다는 점에서다.
추 의원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부담을 느낀 고용주들이 15시간 미만 근로자 고용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소득주도성장이라는 무리한 정책이 되레 저소득층에 독이 됐다”고 평가했다.
정부도 전반적인 일자리 회복세에서 나아가 양질의 일자리를 발굴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이달 말 발표 예정인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등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 고용구조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고용취약계층 지원 방안 등을 충실히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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