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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펜하3'·'알고있지만' …방송가의 달콤한 주 1회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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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의생'·'펜하3'·'알고있지만' …방송가의 달콤한 주 1회 편성

입력
2021.06.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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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가의 주 1회 편성 전략, 시청자들 어떨까
신원호 PD "살려고 주 1회 편성했다"

주 1회 편성이 보편화되는 중이다. SBS, tvN, JTBC 제공

주 1회 편성이 보편화되는 중이다. SBS, tvN, JTBC 제공

인기 드라마들이 주 1회 편성을 알리면서 다양한 전략을 꾀한다. 다만 아직까지 고정 시청 층이 확실한 작품들로 시범 단계에 머문 모양새다.

최근 SBS '펜트하우스3', tvN '슬기로운 생활2', JTBC '알고있지만' 측은 주 1회 편성을 밝혔다. 시청자들은 좋아하는 작품을 더 자주 접하지 못해 아쉬운 목소리를 냈지만 제작진은 반색을 띄우는 중이다. 편성에 따라 제작 환경도 여유롭게 흘러가기 때문이다. 방송 일정에 쫓기다 완성도를 놓치고 '용두사미'라는 수식어가 달릴 바에는 작품성으로 승부하겠다는 취지가 엿보인다.

이와 같이 주 1회 편성이 자리 잡는 과정에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라는 좋은 성공 모델이 있었다. 과거 '톱스타 유백이' '쌉니다 천리마마트' 등이 주 1회, 시청자들을 만났으나 큰 호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던 것. 이들의 시도에도 주 2회 편성이 문법으로 굳어지는듯 했으나 '슬기로운 의사생활'이 작품성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다시 한 번 주 1회 편성에 힘이 실리게 됐다.

드라마 제작진은 달라지는 편성 분위기에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는 주 1회 편성에 대해 "시즌1이 잘 안됐으면 바꿨을 것이다. 사실 많이 만들어서 보여드리고 싶다. 가장 큰 이유는 살려고 그랬다. 안 그러면 죽을 것 같아서 주 1회로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솟는 제작비, 바뀌는 노동 환경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제작환경은 점점 힘들어지는 환경에서 새로운 모델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포맷 자체를 바꿔야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아직까지 척박한 제작 환경이지만 주 1회 편성이 주는 여유로움을 무시할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신원호 PD는 여러 장점을 체감했다면서 앞으로도 주 2회를 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단호하게 밝혔다.

또 '펜트하우스3'은 뜨거운 신드롬을 장기화하기 위해 지난 시즌과 달리 편성을 변경했다. 앞서 알려진 바에 따르면 '펜트하우스'는 당초 두 시즌으로 기획됐으나 폭발적인 화제성으로 내용을 쪼개서 총 3부작으로 만들었다. SBS와 연출진의 기대에 부응한 성적도 나왔다. 첫회 만에 1회 시청률 16.9%, 19.5%, 19.1%를 기록한 '펜트하우스3'다. 시즌 1, 2 첫 회 순간 최고 시청률 11.1%, 20.9%를 넘어서는 대기록까지 경신하면서 자신감도 붙었다. 방송 편성보다 작품으로 승부하겠다는 각오가 통한 것이다.

앞서의 좋은 예시들이 줄을 잇자 JTBC도 주 1회 편성에 합류했다.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는 '알고있지만'은 빠른 호흡의 10부작을 내세우면서 주 1회 방송 편성을 결정했다. 원작인 동명의 인기 웹툰은 연재 당시 큰 반응을 이끌어냈다. 날 것 그대로의 연애를 담아내면서 20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 송강과 한소희가 만났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뜨거운 화제성을 자랑하는 중이다. '스위트홈'과 '나빌레라'로 주연의 역량을 인정받은 송강과 '부부의 세계'로 최고의 주가에 오른 한소희가 어떤 연애를 그려낼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높아졌다. 이에 '알고있지만'은 인기를 길게 이어가기 위해 주 1회를 편성한 것으로 보인다. 탄탄한 고정 시청층이 예견된 만큼 화제성을 오래 지속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처럼 화제성 지속, 제작 환경의 여유로움, 작품의 높은 완성도 보장 등 주 1회 편성은 너무나 뚜렷한 장점을 갖는다. 방송을 애타게 기다리는 시청자들 역시 마냥 손해는 아니다. 기다린 자에게 복이 있다는 옛말처럼 좋은 이야기로 보답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 1회 편성은 앞으로도 더욱 보편화될 전망이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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