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종원(오른쪽) 세브란스병원장이 14일 로봇수술기 제조사인 인튜이티브 김종곤 전무에게서 로봇 수술 3만 례 달성 인증패를 받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제공
연세대 세브란스병원(병원장 하종원)이 6월 2일 전 세계 의료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처음으로 로봇 수술 3만 례를 달성했다.
세브란스병원은 2005년 국내 최초로 수술용 로봇을 이용한 외과 수술에 성공했고 2013년 로봇 수술 1만 례를, 2018년 2만 례를 세계 최초로 달성한 바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병원 본관 수술실에 5대, 연세암병원 수술실에 3대를 보유해 국내 최다인 8대의 수술용 로봇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17개 임상과의 90여 의사가 로봇 수술을 시행했다.
2005년부터 2021년 6월 초까지 시행된 3만 건의 로봇 수술을 임상과별로 보면, 외과(47%)와 비뇨의학과(37%)가 많이 시행했다. 외과 분야에서 갑상선내분비외과(28%), 위장관외과(9%), 대장항문외과(5%) 순으로 이뤄졌다. 그뿐만 아니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흉부외과(폐), 간담췌외과, 유방외과, 소아외과, 이식외과, 구강악안면외과 등 17개 임상과가 로봇 수술을 시행했다.
세브란스병원 로봇 수술 3만 례의 역사에는 최신 단일공 로봇 수술 시스템인 다빈치 SP 수술 실적도 포함돼 있다. 기기의 장점을 활용해 갑상선절제술, 구강암절제술 등 좁고 깊은 부위의 수술을 주로 시행하고 있으며, 통증과 흉터를 줄여 환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세계 최초 SP 로봇 수술 2,000례의 고지 선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연도별 로봇 수술 현황
세브란스병원에서는 임상 성과뿐만 아니라 로봇 수술에 대한 학술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져 지금까지 600여 편의 논문이 발표됐다. 국제 유수의 저널에 소개된 논문들은 다수의 임상 자료를 바탕으로 객관적인 세브란스 로봇 수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또한, 국제 학술대회인 IRSL(International Robotic Surgery Live)을 통해 로봇 수술 경험을 나누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풍부한 임상 경험과 우수한 학문 실적을 바탕으로 로봇 술기를 전파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2008년에 국내 최초로 로봇 트레이닝센터를 개소한 이래로 38개국의 2,168명의 참가자에게 교육을 제공했다.
로봇내시경수술센터는 수술실과 동일한 트레이닝 환경에서 로봇 시스템의 사용법과 술기를 익힐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2021년 3월에는 세계최초 SP 로봇 수술 전문교육센터를 개소해 전 세계 의료진을 대상으로 SP 로봇 수술을 위한 교육을 제공하는 주체가 되었다.
세브란스병원 로봇내시경수술센터는 해가 갈수록 발전하는 로봇 수술 시장에서 앞장서 수술용 로봇 개발과 교육을 위한 산학 협력에 적극적이다. 인튜이티브, 미래컴퍼니, 존슨앤드존슨사와 업무 협약을 맺고 수술용 로봇 개발 연구, 안전성과 임상 유효성 평가를 위한 임상시험, 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민병소 세브란스병원 로봇내시경수술센터 소장은 “단일 의료기관으로는 세계 최초로 3만 례를 달성한 것을 계기로, 로봇 수술 임상ㆍ연구를 강화해 환자에게는 더 나은 치료를 제공하고, 독자적 로봇 수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로봇 수술 의학자를 양성하며, 산학 협력으로 로봇 수술 산업 성장에 일조하겠다”고 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