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공격 150건 보고?
미국에선 주인 공격, 사망?
날카로운 발톱이 무기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새는 무얼까. 인도네시아 동쪽 지역에서 서식하는 새라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현지에서 부르는 이름은 카수아리(kasuari)다.
15일 쿰파란에 따르면 카수아리는 인도네시아 동쪽 끝 뉴기니섬의 파푸아 지역에 주로 서식하고 호주 북동쪽에서도 발견된다. 전 세계 주요 동물원에서도 볼 수 있다. 생김새가 언뜻 비슷한 타조처럼 날지 못하는 새다. 크기는 최고 2m, 몸무게는 최대 70㎏에 달하고, 시속 50㎞로 달릴 수 있다. 씨앗과 새싹, 과일, 버섯을 즐겨 먹는다. 무척추동물도 잡아먹는 잡식동물이다.
'가장 위험한 새'라는 별칭을 얻은 건 카수아리가 인간을 죽인 유일한 새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실제 2003년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그간 보고된 카수아리의 공격 221건 중 150건이 인간을 향한 공격이었다. 호주에선 1926년 16세 소년이 주택가에 나타난 카수아리를 몽둥이로 때려죽이려다 오히려 공격을 당해 사망했다. 최근엔 2019년 미국 플로리다주(州)에 사는 75세 노인이 자신이 키우던 카수아리의 공격을 받고 숨졌다.
카수아리의 공격 무기는 억세고 날카로운 발톱이다. 미국 조류학자 어니스트 토마스 길리어드는 1958년 출판된 저서에 이렇게 썼다. "카수아리의 세 발가락 중 가운뎃발가락엔 팔을 자를 수 있는 발톱이 달려 있다. 이 새에 의해 원주민이 죽었다는 기록이 많다." 발톱의 길이는 10~12㎝이다. 조심성이 많은 편이지만 일단 위협을 받으면 칼 같은 발톱이 달린 다리로 상대를 순식간에 걷어찬다.
카수아리는 서식지 파괴와 밀렵으로 멸종 위기에 놓였다. 현지 기사는 이렇게 끝을 맺는다. "카수아리를 집에서 키우지 마세요. 야생에서 만나면 조심하세요." 카수아리는 우리나라에선 화식조(火食鳥)로 알려져 있다. 목 부분에 늘어진 붉은 살덩어리가 마치 불덩이를 삼키는 것 같다고 해서 중국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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