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 확진자 수 급증하자 결국 '연기'
존슨 총리 "조금 더 기다리는 게 현명"
영국이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델타' 확산에 따라 봉쇄 해제 조치를 4주간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달 21일로 예정됐던 규제 완화는 다음 달 19일에 이뤄지게 됐다.
외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델타 변이가 맹위를 떨치고 있음에 따라, 애초 6월 21일로 잡혀 있었던 봉쇄 해제를 4주 후인 7월 19일로 미룬다고 밝혔다.
다만 존슨 총리는 내달 19일까지는 영국 국민 3분의 2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기 때문에 사회적 접촉 제한을 더 이어갈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조금만 더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확산기에서 벗어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조심함으로써 앞으로 4주 동안 수백만 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수천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완화 조치를 미루는 대신, 영국 정부는 18세 이상 성인 모두에 대한 1차 백신 접종을 7월 말에서 7월 19일로 앞당겼다. 존슨 총리는 이 같은 조치를 발표하면서 "백신이 효과가 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며 백신의 대량 공급으로 이전 코로나19 확산 때와는 영국의 여건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는 기존 변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40%에서 80% 더 강하다고 한다. 델타 변이는 현재 영국에서 추가 발병하는 확진자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존슨 총리는 지난 2월 4단계 봉쇄 해제 계획을 내놓으면서 6월 21일을 첫 번째 시점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신규 감염 속도가 다시 빨라지자 존슨 총리는 더 많은 국민이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도록 해제를 연기하라는 압박을 받아 왔다.
영국 정부는 2월 말 이래 가장 많은 7,742명의 신규 환자가 이날 발병했다고 공표했다.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 몇 주 사이에 3배나 증가했지만, 약 7만 명 수준을 기록했던 1월에 비하면 훨씬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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