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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못생겼으면 거울 보고 화내지 마라"… 바이든과 기싸움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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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못생겼으면 거울 보고 화내지 마라"… 바이든과 기싸움 팽팽

입력
2021.06.15 07:59
수정
2021.06.1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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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러 정상회담 개최




"러시아가 사이버 안보와 관련해 협력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똑같이 대응할 것이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못생겼으면 거울을 보고 화내지 말라는 말이 있다. 누군가 우리를 비난할 때 나는 '자신을 들여다보지 그러냐'고 말한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조 바이든(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 두 정상은 오는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경색된 양국 관계의 개선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외신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핵 문제도 의제에 포함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제네바=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 두 정상은 오는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고 경색된 양국 관계의 개선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외신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핵 문제도 의제에 포함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제네바=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틀 앞으로 다가온 미러 정상회담과 관련해 "만약 그(푸틴)가 사이버 안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앞서 "사이버 안보는 오늘날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라고 밝힌 데 대해 일단 호응해 준 것이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곧이어 "그가 사이버 안보와 일부 다른 활동과 관련해 과거의 방식으로 행동하거나 협력하지 않는다면 우린 똑같이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레드라인이 어디에 있는지 분명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콜로니얼 파이프라인과 정육회사 JBS 등에 대한 랜섬웨어 공격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현재 러시아에 수감 중인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사망하면 양국 관계를 해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발니의 죽음은 러시아가 기본적인 인권을 준수할 의사가 거의 없거나, 아예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가 될 것"이라며 "그것(나발니 사망)은 비극이 될 것이며, 나와 전 세계와 러시아의 관계를 해칠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발니 사건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을 살인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14일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미국 NBC방송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모스크바=EPA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14일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미국 NBC방송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모스크바=EPA 연합뉴스

푸틴 대통령도 미국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해커나 정부가 미국에 대한 사이버공격의 배후라는 미 당국 주장에 대해 "우스꽝스럽다"고 일축했다. 이어 "우리는 대선 개입, 사이버 공격 등 온갖 것으로 (미국한테서) 비난을 받아 왔다"며 "그리고 그들은 한 번도 증거를 내놓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못생겼으면 거울을 보고 화내지 말라는 말이 있다"면서 "누군가 우리를 비난할 때 나는 '자신을 들여다보지 그러냐'고 말한다"고 했다. 러시아가 국제사회에 불안정성을 초래한다는 미국의 비판에 대해서도 "미국이 리비아와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등에서 똑같은 일을 하지 않느냐"고 응수했다. 나토와 관련해서도 "여러 계기를 통해서 냉전의 유물이라고 말해 왔다. 왜 아직도 존재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비난을 이어갔다.

나발니에 대한 공격 지시 의혹도 적극 부인했다. 다만 '나발니가 살아서 감옥을 나갈 것이라고 보증할 수 있느냐'는 질문엔 "이 나라에서 그런 건 대통령이 결정하는 게 아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번 인터뷰는 영국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개최된 11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1시간 반 정도 진행됐다. 푸틴 대통령이 미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이례적이다. NBC는 11일 인터뷰 일부를 소개한 데 이어 이날 전문을 공개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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