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하면 콩팥암 걸릴 위험 2배 높아
콩팥은 다른 장기보다 몸 뒤쪽에 위치해 콩팥암이 어느 정도 진행돼도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한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혈뇨), 옆구리 통증이 생기거나, 배에 혹이 만져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확률은 10~15%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암 진단이 늦어지고 통증이 생길 때면 이미 다른 장기로 퍼졌을 가능성이 높아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기 쉽다. 마침 6월 18일은 ‘세계 콩팥암의 날’이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18년 새로 발생한 암 24만3,837건 중 콩팥암은 5,456건으로 2.2%를 차지한다. 특히 남성(3,806건) 환자가 여성(1,650건)보다 2배 이상 많다.
유구한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콩팥암을 일으키는 위험 인자로는 흡연ㆍ비만ㆍ고혈압 등이 꼽히지만 흡연이 가장 위협적이어서 담배를 피우면 그렇지 않는 사람보다 콩팥암에 걸릴 위험이 2배가량 높다”고 했다.
콩팥암은 특히 흡연량과 흡연 기간에 비례해 위험도가 높아지고 남성 콩팥세포암 환자의 20~30%, 여성 환자의 10~20%에서 흡연과 관련있다.
콩팥암은 초음파,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검사를 이용해 진단할 수 있다. 고형 종물이 의심되면 복부 CT 또는 MRI 검사로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유 교수는 “발견되는 콩팥암의 절반 이상이 검진이나 다른 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발견된다”며 “1기에 발견해 조기 치료하면 5년 생존율은 88~100%에 달해 최대한 빨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콩팥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았으면 콩팥과 주위 정상 조직을 살리며 종양을 절제해 치료한다. 종양이 작으면 주변 콩팥 조직을 살리며 종양만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종양이 크거나 큰 혈관을 침범하면 콩팥을 포함해 종양을 제거한다. 종양이 크다면 개복수술을 시행한다. 종양이 작으면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 수술을 선택할 수 있다.
콩팥암 부분 절제술은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해 콩팥으로 가는 동맥을 차단하고 종양을 완전히 절제한 후 신속해 봉합해 남은 콩팥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문에 최근 로봇 수술을 택하는 환자도 많아지고 있다.
로봇 수술을 하면 10배까지 확대된 3차원 입체 영상을 통해 정상 조직과 종양을 정확히 구분해 종양을 완전 절제할 수 있다. 또 540도까지 회전되는 관절을 이용해 콩팥의 정상 조직을 섬세하고 빠르게 봉합할 수 있다.
종양을 제거한 후 2~4주 지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이후 CT나 MRI 등 영상 검사로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하면 된다. 추적 관찰 중 재발되면 항암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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