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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대신 '물 백신' 접종한 軍... "누가 맞았는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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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대신 '물 백신' 접종한 軍... "누가 맞았는지도 몰라"

입력
2021.06.14 18:44
수정
2021.06.1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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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 6명에게 식염수 다량 함유 백신 접종

30세 미만 장병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7일 오전 해병대 사령부 실내체육관에서 한 장병이 백신 접종 전 문진을 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없음. 국방부 제공

30세 미만 장병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7일 오전 해병대 사령부 실내체육관에서 한 장병이 백신 접종 전 문진을 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없음. 국방부 제공

국군대구병원에서 일부 군 장병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대신 식염수를 접종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것만도 큰 문제인데 의료진은 ‘물 백신’을 누구에게 주사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해 정상적으로 백신을 맞은 장병들까지 재접종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자신을 201신속대응여단 복무병이라고 소개한 한 장병은 14일 페이스북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이런 내용의 제보를 올렸다. 그는 “10일 국군대구병원에서 화이자 백신 단체접종을 실시했지만 일부 인원이 식염수만 들어간 주사를 맞았다”며 “재접종 통보가 왔으나 누가 식염수만 들어간 백신을 맞았는지 몰라 전원 재접종해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국군의무사령부는 즉각 과실을 인정했다. 의무사령부 측은 “30세 미만 화이자 예방접종자 중에 6명에게 원액이 소량만 포함된 백신을 주사하는 실수가 발생했다”며 “재접종 여부 확인이 필요한 21명을 분류했지만 백신 원액이 소량만 포함된 주사기로 접종한 인원을 특정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원액이 담긴 병에 식염수를 섞는 방식으로 접종한다. 그러나 의료진이 이 과정에서 잔여액을 백신 원액으로 착각하고 식염수를 섞어 장병들에게 주사해 결과적으로 물 백신을 맞은 셈이 됐다. 현재 21명 가운데 희망자 10명이 재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 장병은 “책임 있는 병원은 강 건너 불 구경 하듯, 일언반구 사과도 없이 두 번 맞아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지적했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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