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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이산화탄소 100% 회수해 '블루수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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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이산화탄소 100% 회수해 '블루수소' 만든다

입력
2021.06.1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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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수소 생산 과정서 연간 이산화탄소 36만 톤?
이를 전량 회수해 다시 블루수소 생산
2025년 블루수소 10만 톤 판매 목표

정해원(왼쪽에서 두 번째) 현대오일뱅크 부사장과 홍지유(오른쪽에서 두 번째) 신비오케미컬 대표 등이 14일 충남 대죽산단에서 액체탄산 공장 기공식을 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제공

정해원(왼쪽에서 두 번째) 현대오일뱅크 부사장과 홍지유(오른쪽에서 두 번째) 신비오케미컬 대표 등이 14일 충남 대죽산단에서 액체탄산 공장 기공식을 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제공

현대오일뱅크가 수소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전량 회수해 다시 수소 생산에 활용하는 인프라를 구축한다. '블루수소' 사업을 위해서다. 기존 수소 제조공정이 블루수소 생산기지로 거듭나는 것은 국내 정유업계에서 첫 시도다.

현대오일뱅크는 14일 국내 최대 액체 탄산 제조업체인 신비오케미컬과 충남 대죽산업단지에서 ‘액체 탄산 생산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반도체 공정용 탄산가스와 드라이아이스 등을 제조하는 이 공장은 신비오케미컬이 내년 상반기까지 800억 원을 투자해 완공한다.

현대오일뱅크는 대산공장의 수소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신비오케미컬에 제품 원료로 공급한다. 연간 공급량은 20만 톤이다. 여기에 기존 거래처인 선도화학과도 협력을 강화해 두 업체에 공급하는 이산화탄소를 지난해 9만 톤에서 내년 상반기에는 최대 36만 톤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블루수소는 화석연료로 '그레이수소'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만든 수소다. 탄소가 그대로 배출되는 그레이수소보다 친환경적이고, 신재생에너지가 기반이라 제조단가가 비싼 '그린수소'보다 경제성이 높다. 현 시점에서 가장 현실적인 수소 자원으로 평가된다.

정유사들은 탈황 공정 등에 투입하기 위해 납사, 천연가스, 액화석유가스(LPG)를 원료로 그레이수소를 만드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도 연산 20만 톤의 수소 제조가 가능한데, 이 과정에서 36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액체 탄산 생산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오일뱅크는 이산화탄소 전량을 회수해 제품화, 추가 수익 창출도 가능해진다.

직접 블루수소 판매에도 뛰어든다. 이를 위해 대산공장에 블루수소를 차량용 연료로 개질하는 고순도 정제설비를 설치한다. 이 설비의 하루 정제 가능량은 3,000㎏이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소 6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025년까지 연간 10만 톤의 블루수소를 수소충전소와 연료 전지 발전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한 특수목적법 ‘코하이젠’ 설립에 참여한 현대오일뱅크는 연내 충전소 3곳을 추가로 확보, 총 8개의 자체 판매 네트워크도 운영할 계획이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는 “제조, 판매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해 블루수소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발전사 등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2023년부터 20㎿(메가와트) 이상의 연료전지 발전사업에도 진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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