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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다시 빨간 머리로"...돌아온 김준수, 샤큘의 미래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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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다시 빨간 머리로"...돌아온 김준수, 샤큘의 미래를 말하다

입력
2021.06.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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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수가 14일 오후 뮤지컬 '드라큘라' 개막을 앞두고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준수가 14일 오후 뮤지컬 '드라큘라' 개막을 앞두고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금발에서 다시 빨간 머리로 돌아왔습니다. 하하"

다시금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강렬한 '빨간 머리'로 돌아온 김준수가 14일 오후 뮤지컬 '드라큘라' 개막을 앞두고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샤큘(시아+큘라)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판타지 뮤지컬의 새 역사를 쓴 스테디셀러 대작으로 꼽히는 '드라큘라'가 오는 20일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두 번째 라인업을 화려한 막을 올린다.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의 이야기를 아름답고 애절하게 그려낸 '드라큘라'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극 중 인물들을 신비롭게 풀어내며 매력적인 스토리를 완성시켰다.

지난 2001년 샌디에고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브로드웨이 영국 일본 등 여러 국가에서 공연되며 뮤지컬계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드라큘라'는 국내 공연에서는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와 더불어 국내 최고의 창작진이 협력해 브로드웨이와는 또 다른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김준수는 자신이 그리는 드라큘라의 트레이드 마크인 붉은색 머리카락으로 변신하며 '사큘'의 귀환을 알렸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준수는 자신이 그리는 드라큘라의 트레이드 마크인 붉은색 머리카락으로 변신하며 '사큘'의 귀환을 알렸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영락없이 빨간 머리"

지난 2014년 국내 초연을 시작으로 매 공연 주인공 드라큘라 역으로 활약해 온 김준수는 이번 공연에서도 독보적인 연기를 예고했다. 올해로 4번째 공연을 맞이한 그는 김준수 표 드라큘라의 트레이드 마크인 붉은색 머리카락으로 변신하며 '사큘'의 귀환을 알렸다.

"초연 때 빨간 머리를 한 뒤 감사하게도 반응이 좋아서 이후에도 계속 유지해오는 중이에요. 사실 붉은색 머리로 염색을 하면 물이 너무 잘 빠져서 일주일에 한 번씩 염색을 해야 하고, 베개에도 빨간색 물이 들어서 매일 수건을 깔고 자야 하는 곤혹스러움도 있어요.(웃음) 그렇지만 워낙 많은 분들이 빨간 머리를 좋아해 주셨기도 하고, 이걸(염색을) 안 하고 가면 초심을 잃은 것 같은 느낌이 들까 봐 이번에도 영락없이 붉은색으로 염색을 했죠."

"코로나19, 끝날 줄 알았는데"

지난해 공연에 이어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 속 관객들을 만나게 된 가운데, 김준수는 "지난해에도 (코로나19 때문에) 공연이 중단되기도 하는 등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는데, 그때만 해도 올해 공연에서는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여전히 그런 여건 속에서 연기를 해야 한다는 게 아쉽다"라며 여전히 녹록치 않은 환경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힘든 시국 속 또 다시 관객들을 만나는 만큼 한층 탄탄하고 여유로워진 공연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도 덧붙여졌다.

김준수는 "무대 구성이나 셋팅 자체가 크게 변한 것은 아니지만 연기를 하면서 다른 배우들과 쌓아온 시너지나, 스스로 공연을 거듭하면서 얻은 해답 등이 관객분들께는 새롭게 다가갈 지점이 아닐까 싶어요. 특히 이번에는 조명이나 영상에도 많은 힘을 준 만큼 기대해주셨으면 한다"라고 귀띔한 뒤 '드라큘라'라는 작품이 갖는 차별점에 대해서도 전했다.

"드라큘라라는 소재는 너무 많은 곳에서 다뤄졌었지만, 뮤지컬에서의 '드라큘라'는 흡혈을 즐겨하거나 사람을 해하는 이미지보다도 그런 드라큘라에게도 그렇게 될수밖에 없었던 동기가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는 데 집중해요. 그렇게 일반적이진 않은 사랑에 대한 접근이지만, '뱀파이어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이 작품이 더욱 독특하고 특색있게 관객분들께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김준수에게는 '드라큘라 장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준수에게는 '드라큘라 장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샤큘=드라큘라 장인?"

초연부터 '드라큘라'를 이끌어온 만큼, 독보적인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 온 김준수에게는 '드라큘라 장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러나 정작 그는 이같은 수식어에 쑥스러운 반응을 보이며 겸손한 대답을 내놨다.

"'드라큘라 장인'이요? 그 수식어는 정말 몸둘 바를 모를 정도의 극찬인 것 같아요. 그런 말씀 덕분에 매 공연 더욱 최선을 다해서 하게 되는 것 같고요. 제 모든 작품들이 소중하지만, 4연까지 올린 작품은 '드라큘라' 뿐이기도 하고 이 작품이 힘든 길 속 저를 뮤지컬 배우로서 잘 안내해 준 작품인 것 같아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에요. '샤큘'을 하면서 많은분들이 사랑해주시니까 더더욱 '드라큘라'를 할 때 마음가짐은 남다른 것 같아요. 그 무게감 때문에 초연 때와는 또 다른 의미로 부담이 있죠. 그래서 매 회 '오늘이 마지막인것처럼' 감동적인 공연을 보여드리고자 해요."

또 한 번의 '샤큘' 신화를 만들기 위한 준비를 마친 김준수에게 언제까지 '드라큘라' 무대에 서는 것이 목표냐는 마지막 질문을 건넸다. 그는 현실적이면서도 야망(?)이 묻어나는 대답으로 앞으로 그가 그려나갈 '샤큘'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공연 시작할 때 들리는 목소리의 주인공인 방글아 배우가 '드라큘라 100회 공연을 하면서 파이팅을 했어요. 그 때 저에게 갑자기 '100회가 아니라 1000회 할 때 까지 건강하시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때는 노인 분장은 안해도 되는데, 프레시 블러드를 마신 뒤 젊어진 모습을 못 보여주면 어떡하냐'라는 우스갯소리를 했었죠. 만약 그 때까지도 저를 찾아주신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매번 참여하고 싶어요. 하지만 프레시 블러드를 마셨는데도 젊어지지 않는 배우가 됐다고 생각하면 그 때는 제가 놓아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하하"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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