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신빙성 의심도... 사실인가?
디즈니 만화영화에서 고래에게 삼켜졌다가 탈출한 피노키오와 제페토 이야기가 현실에서 발생했다. 대형 혹등고래의 입에 들어갔다가 기적적으로 살아 나온 미국 50대 어부가 아찔했던 사고 순간을 털어놨다. 이 어부는 20년 전 비행기 추락 사고에서도 중상을 입고 구조된 바 있어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남자’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사건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일어났다. 미 매사추세츠주 케이프 코드 주민인 마이클 패커드(56)는 당일 여느 날처럼 바닷가재를 잡기 위해 물에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며 “순간 큰 충격을 느꼈고 모든 게 어두워졌다”면서 처음에는 상어에게 공격받은 줄 알았다고 미국 CBS방송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손으로 주위를 더듬었을 때 주변에 이빨이 느껴지지 않아 고래에게 삼켜진 사실을 깨달았다”며 “삼켜진 순간 자신의 생사가 고래에게 달렸다는 점을 직감했다”고 회상했다.
패커드는 또 “그렇게 큰 동물을 이길 순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고래는 날 갖고 하고 싶은 대로 할 터였다. 밖으로 내뱉거나 삼키거나, 둘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긴박한 상황에서도 잠수 탱크로 숨은 쉴 수 있었다고 한다. 다행히 곧 고래는 패커드를 뱉어냈고, 그는 보트에 타고 있던 동료들에게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패커드는 “순간 고래가 수면 위로 올라가 머리를 세차게 흔들어댔고, 내가 허공에 떴다가 다시 물에 내려앉았다”며 “나는 풀려났고 지금 여기서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안도했다.
패커드는 고래 입속에 30초가량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나왔을 땐 다리가 부서졌을까 봐 걱정했지만 검진 결과 타박상 외에는 큰 상처가 없었고 몇 시간 만에 그는 퇴원했다고 현지 매체 케이프코드타임스는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패커드가 겪은 사건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다. 패커드가 치료를 받은 케이프코드 병원의 한 의사는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에 “그가 45피트(13.7미터) 수심에서 20여 초 만에 수면으로 부상했다고 하는데 압력 손상의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일부 동료 선원들도 유사한 입장이라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한 어부는 “혹등고래는 작은 물고기들을 (한곳으로) 몬 후에 물고기를 삼킨다”며 “(패커드가) 작은 물고기떼 한가운데에 있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패커드는 20년 전 비행기 추락 사고에서도 살아남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포스트는 패커드가 지난 2001년 11월 29일 중미 코스타리카에 추락한 경비행기 사고에서의 생존자라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당시 사고로 3명이 숨졌지만 패커드는 다른 생존자 4명과 함께 밀림 속에서 이틀을 보낸 후에 중상을 입은 채 극적으로 구조됐다며, 패커드 가족이 운영하는 갤러리에 문의한 결과, 당시 생존해 신문에 난 인물이 이번에 고래 입에서 살아나온 남성과 같다고 확인받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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