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 '복식 여왕'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33위ㆍ체코)가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테니스 대회 단식을 제패했다.
크레이치코바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총상금 3,436만7,215 유로ㆍ약 469억8,000만원) 14일째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1시간 58분 만에 아나스타시야 파블류첸코바(32위ㆍ러시아)를 2-1(6-1 2-6 6-4)로 제압했다. 1995년생인 크레이치코바가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크레이치코바는 복식에서는 메이저 대회 본선에 19번 출전해 2018년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2차례 우승했으며, 복식 세계랭킹 1위도 해 본 선수다. 하지만 단식에서는 대부분 예선에서 탈락했고, 이번에 본선 출전 5회 만에 정상을 맛봤다. 카테리나 시니아코바(체코)와 조를 이뤄 출전한 여자 복식에서도 결승에 올라 있는 크레이치코바는 마지막 상대인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베서니 매틱샌즈(미국) 조까지 제압하면 2000년 마리 피에르스(프랑스) 이후 21년 만에 이 대회 여자 단ㆍ복식을 석권하는 선수가 된다. 크레이치코바는 또 체코 선수로는 처음으로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하는 기록을 썼다. 체코슬로바키아 시절까지 따지면 1981년 대회에서 우승한 하나 만들리코바에 이어 2번째다.
반면 서른 살 나이에 생애 첫 메이저 대회 4강에 오른 데 이어, 결승까지 진출한 파블류첸코바는 첫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크레이치코바가 서브를 한 첫 게임을 파블류첸코바가 브레이크했으나, 이후 크레이치코바가 6게임을 연속으로 쓸어가며 1세트를 가져갔다. 파블류첸코바는 2세트에서 전세를 뒤집었다. 위너(10-7), 실책(6-11), 전체 획득 포인트(32-24)에서 모두 앞서며 승부를 3세트로 몰아갔다. 3세트 들어 다시 우위를 점한 크레이치코바는 게임 스코어 5-3으로 앞선 상황에서 챔피언십 포인트를 잡았으나 연달아 실책을 범해 5-4로 쫓겼다. 그러나 다음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다시 챔피언십 포인트를 잡았고, 파블류첸코바의 마지막 공격이 라인을 벗어나면서 생애 첫 우승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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