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누적 1차 접종자가 1,000만 명(11일 기준)을 넘어서면서 유통업계에 ‘백신 접종자’ 공략 바람이 거세다. 특히 7월부터 백신 접종자에 한해 ‘노 마스크’ 야외 활동 허용 등 정부의 ‘백신 접종 인센티브’ 방침이 본격화될 예정인 가운데 이에 대비해 유통업계도 분주한 모습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받은 호텔업계다. 식사 가격 할인이나 패키지 서비스 제공 방식 등을 ‘백신 인센티브’로 활용하고 있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은 백신 접종자와 일행에게 평일 점심 뷔페 가격을 50% 할인 제공한다. 외국인 출장객이 뚝 끊기며 타격을 입었던 비즈니스 호텔도 적극 나서고 있다. 호텔신라의 비즈니스 호텔인 신라스테이는 이달 14일부터 7월 말까지 ‘백신 접종 스테이 인센티브 패키지’를 판매한다. 1차 백신 접종 당일 호텔 이용 고객에게 최대 1만 원의 택시요금 지원과 더불어 신라스테이 뷔페 레스토랑 이용 시 2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항공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포문은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이 열었다. 에어부산은 백신 접종자에게 무료 좌석 제공 이벤트를 시작했다. 에어부산은 11일부터 7월 15일까지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승객에게 국내선 내륙 노선의 앞좌석 또는 비상구 좌석을, 제주 노선에선 수하물을 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는 ‘수하물 우선 처리 서비스’까지 내놓았다. 백신 접종자의 항공편 이용 독려를 위해 마련된 서비스로, 편당 선착순 5명에게만 제공된다. 특히 항공업계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시행될 ‘트래블 버블(상호 합의된 입국 자유국가)’을 대비한 마케팅도 함께 준비 중이다. 다른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로 이용객이 많아질 텐데, 이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백신 인센티브’를 제공해 여행객 확보에 나설 것” 이라고 말했다.
전자상거래 업계 역시 백신 접종 마케팅에 동참했다. 명품 쇼핑 플랫폼 트렌비는 이달 30일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20만 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행사 기간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트렌비 고객은 사용 금액에 따라 △5만 원 △10만 원 △20만 원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도 이달 말까지 백신 접종자와 동반 1인 관객에 대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백신 접종 증명서를 소지하면, 일반 관람료의 절반 수준인 5,000~6,000원에 영화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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