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0일 수출? 40% 증가...석달 연속 큰 폭 개선
정부 경기 평가 창구 그린북 "내수도 개선"?
기저효과 탓...하반기 회복세 주춤 전망도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인 수출이 석 달 연속 40%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내수는 물론 각종 경제 지표도 동반 호전되면서 경제가 완전한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수출 증가세가 기저효과에 의지한 측면이 크고,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과 급격한 물가 인상 등 대내외 리스크를 고려하면 하반기에는 경제 회복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172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40.9% 증가했다. 전달(41.2%)에 이어 5월에도 수출증가율이 45.6%를 기록한 가운데, 6월 초 수출액도 급증하면서 세 달 연속 ‘40%대 성장’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수출이 한국 경제 회복을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내수 경제도 호전되고 있다. 실제 연초만 해도 부진했던 각종 소비 지표는 ‘반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국내 카드 승인액은 전년보다 6.8% 늘어 4개월 연속 증가했고, 백화점 매출액도 같은 기간 17.3% 늘었다.
이런 기류를 반영해 기획재정부는 이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투자가 견조한 회복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내수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고용은 두 달 연속 큰 폭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으로 두 달 연속 내수가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백신 접종 확산으로 주요국 성장 전망이 모두 상향됐다"며 "대내외 리스크 관리만 잘하면 하반기에도 현재의 경기 회복세를 공고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의 경기 회복세는 기저효과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하반기에는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물가 급등에 따른 금리 인상과 코로나19 재확산을 위험변수로 여기는 시각이 많았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6월까진 40%대 수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신종 코로나 충격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그간 미뤘던 투자 소비 집중현상 등 일시적인 효과에 따른 것이어서 하반기에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긴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연말까지 수출액 증가세는 계속되겠지만 상승폭은 점차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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