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 박세은, 종주국 프랑스에서 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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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리나 박세은, 종주국 프랑스에서 별 달았다

입력
2021.06.11 14:54
수정
2021.06.1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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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파리오페라발레단(BOP) '에투알'로 승급
창단 352년 만의 최초 아시아인 수석무용수

아시아 최초로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BOP) 에투알로 승급한 발레리나 박세은. 한국일보 자료사진

발레 종주국 프랑스를 대표하는 파리오페라발레단(BOP)에서 한국인 무용수가 '별'을 달았다. 이 발레단에서 활동 중인 발레리나 박세은(32)이 '에투알(Etoile)'로 승급했다. 프랑스어로 별이라는 뜻의 '에투알'은, 발레단에서 최고의 무용수를 일컫는 말이다. '세계 3대 발레단' 중 하나이자 350여 년 전통을 자랑하는 BOP에서 아시아 출신의 '에투알' 탄생은 최초다.

11일 무용계에 따르면 박세은은 전날 프랑스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에서 개막한 BOP의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이 끝나고 '에투알'로 지명됐다. 박세은은 이 공연에서 주역인 줄리엣 역을 맡았는데, 공연 직후 무대에서 알렉산더 네프 BOP 총감독이 박세은을 '에투알'로 지명했다.

파리오페라발레단(BOP)에서 활동 중인 발레리나 박세은이 10일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에서 개막한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 직후 최고의 무용수를 뜻하는 '에투알'로 지명된 이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인사하고 있다. 파리오페라발레 페이스북 캡처

1669년 설립된 BOP에는 모두 5단계의 무용수 등급이 있다. 카드리유(군무)-코리페(군무 리더)-쉬제(솔리스트)-프리미에 당쇠르(제1무용수)-에투알(최고스타)로 나뉜다. 국내에서 흔히 수석무용수에 대응하는 '프리미에 당쇠르'까지는 시험을 통해 승급하지만, 발레단의 간판인 에투알은 발레단 자체 심사를 거쳐 지명한다. 박세은의 '에투알' 승급은 그가 2011년 준단원으로 입단한 지 10년 만이다.

특히 이번 박세은의 승급은 보수적인 프랑스 발레계의 관행을 깨트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발레의 발상지는 이탈리아지만, 루이 14세 시대를 정점으로 발레가 예술로서 집대성된 곳은 프랑스다. 그런데 프랑스의 경우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자국민이나 유럽 출신 무용수를 기용하는 경향이 짙었다. 이 때문에 '에투알' 자리를 한국인 무용수가 꿰찼다는 사실만으로도 '세계 발레계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세은의 비상은 일찍이 예견된 일이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인 박세은은 2007년 스위스 로잔콩쿠르와 2010년 불가리아 바르나 콩쿠르 등에서 우승하며 일찍이 재능을 인정받았다. 2018년에는 '무용계 아카데미상'으로 꼽히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시상식에서 최고 여성무용수상을 받았다.

국내 무용계는 "방탄소년단(BTS)의 빌보드 석권만큼이나 한국의 국격을 드높인 낭보"라며 축제 분위기다.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 단장은 "어릴 적부터 맡은 역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무용을 만들어 낼 줄 알았다"며 "기술적인 장점은 물론이고 겸손한 인성까지 돋보이는 무용수"라고 말했다. 박세은은 대학생 때였던 2010년 유니버설발레단의 '라 바야데르' 공연에서 주역으로 깜짝 발탁되며 스타로 떠올랐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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